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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제동 헌법책’ 꺼낸 유승민…“사이비진보가 가치 독점, 방치 말라” [정치쫌!]
유승민, 국민의힘 초선 의원 강연
“우리 당, 제발 ‘자유’만 말하지 말자”
이재명·이낙연 등 향해선 “포퓰리즘”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당 개혁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제발 자유(라는 가치 하나)만 말하지는 말자. 가치경쟁에 적극 나서 달라.”(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강연하던 중 책을 한 권 꺼냈다. 지난 2018년 방송인 김제동 씨가 펴낸 책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의 부록인 ‘대한민국 헌법’이었다. 이 책은 김씨가 풀어쓴 ‘헌법 독후감’이다.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앞에서 갑자기 김씨의 헌법책을 소개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주도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김씨의 책을 꺼내 “문재인 정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사이비 진보’가 헌법 가치를 독점하는 척하고 있다. 절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들고 있는 책은 김제동 씨라는 사람이 만든 헌법책이다. 촛불시위 이후 김씨가 헌법을 가지고 국민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유튜브 영상을 많이 봤을 것”이라며 “김씨 같은 분이 국민에게 헌법 강의를 하고 있다. 헌법 안에는 자유 외에 정의·공정·평등·인권·법치 등 가치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 당에) ‘제발 자유만 이야기하지는 말자’는 말을 하고 싶다”며 “저는 누구보다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자유시장경제의 중요성을 매우 잘 안다. 하지만 우리 당은 입에 붙은 게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낡은 보수 시절(에 하던) 가치 편식을 제발 그만둬야 한다. 헌법에는 자유만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문재인 정부는 헌법 가치를 독점하는 척하지만 사실 공정·정의·평등하지 못해 국민이 얼마나 그 거짓과 위선에 분노하는가”라며 “자유만 편식하지 말고 헌법의 나머지 가치를 추구하는 정치세력이 돼야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환경·인권·생명·안전 등 이런 것은 진보의 가치니, 민주당이나 정의당이 지키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마냥 생각하면 (안 된다)”이라며 “그 사이비세력이 헌법 가치를 독점하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도 했다.

방송인 김제동 씨. [연합]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당 개혁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

이날 유 전 의원은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현금 지원’ 발언을 놓고는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소위 ‘세계여행 1000만원’ 지원 구상,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군 전역자 3000만원’ 지원 방안 등을 언급한 후 “우리도 퍼주기 경쟁에 동참하면 이길 수 없다”며 “우리는 경제를 성장시켜 일자리를 만들 세력이며, 사회복지의 원칙을 만들어 어려운 분들을 돕겠다는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도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를 약속했지만 사실 완전히 포퓰리즘이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작년 총선 전 1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줄 때 우리 당도 4인가구 기준으로 200만원을 준다고 베팅을 더블로 했다”며 “저는 그때 ‘건전한 보수정당이 허경영당을 닮아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 퍼주기 경쟁을 하면 저 사람들을 이길 수 없다’며 당 지도부에 반발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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