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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뤄진 野 합당, 결국 변수는 윤석열 [정치쫌!]
김기현-안철수, 합당 논의 국힘 전당대회 이후로
윤석열, 이르면 5월 중순 늦어도 7~8월 등판 전망
尹 따라 합당 시나리오 ‘요동’…“尹 결심 제일 중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의 합당이 제자리걸음이다. 본격적인 합당 논의는 내달 초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로 연기됐다. 실제 합당은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결국 변수는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5일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따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 합당 시나리오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국회서 만난 자리에서 합당 논의를 전당대회 이후로 미루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김 권한대행과 안 대표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권한대행이) 저희가 비대위 체제가 1년이 지나 전당대회가 시급하고, 전당대회에 출마하신 분들도 (합당 관련) 의견이 달라서 그것이 정리되고 난 다음에 통합이 가시화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 역시 “저희 입장에서는 전당대회 전이든 후든, 현재 준비가 다 돼있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임의로 저희가 (합당 일정을) 당긴다고 당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르면 5월 중순, 늦어도 7~8월경에는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메시지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등판 시점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의 합당 논의 시점과 맞물릴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두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합당 논의를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로 미루기로 의견을 모았다. [연합]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4일 사퇴 이후 두 달 째 잠행을 이어가는 상태다. 경제, 노동, 외교·안보 등의 분야에 대해 ‘열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다수의 국민의힘 인사들뿐만 아니라 안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이르기까지 야권 전반에서 윤 전 총장에 보내는 ‘러브콜’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길어지는 윤 전 총장의 침묵에 대한 피로감과 불만의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윤 전 총장이 정치 행보 시점이 좀 더 늦어진다면, 양당 합당과 윤 전 총장 결합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야권 빅텐트 구성이 가능하다. 반면, 합당 이전에 윤 전 총장이 나선다면 양당 사이에 ‘윤석열 쟁탈전’이 벌어지며 합당 논의가 한층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합당 시점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

야권 관계자는 “당대당 (신설)합당이냐 흡수통합이냐 하는 문제도 있지만, 사실 윤 전 총장이 언제, 어떻게 나서느냐가 더 큰 문제”라며 “윤 전 총장의 행보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기 전까지는 양당으로서도 섣불리 합당에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대표 역시 윤 전 총장이 최대 변수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관훈클럽 정신영기금회관에서 열린 한국정치평론학회 초청 토론회에서 “(야권 통합의)제일 중요한 요소는 윤 전 총장의 결심”이라며 “윤 전 총장이 어떤 방식으로 언제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 통합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처럼 단일후보를 내는 ‘느슨한 형태’부터 외부 후보가 참여하는 경선을 거치는 ‘중간적 형태’, 합당 후 한 명의 후보를 배출하는 ‘강한 형태’까지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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