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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단골인데 돈 좀 빌려줘”…사장님 떨게 한 무서운 고객
[123rf,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배달 고객인데, 집에 좀 데려다 주세요”

배달 고객이라며 가게 업주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 고객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무리한 요구를 거절했다가 자칫 배달 리뷰 보복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는 고충도 나온다.

배달 자영업자 A씨는 늦은 시간 가게 문을 닫기 위해 정리하던 중 한 고객이 문을 두드리며 찾아왔다. 이 고객은 배달 주문 플랫폼에서 가게 음식을 시켜먹은 고객이라며 지갑을 차에 두고와 집까지 데려다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안 된다고 거절하니 돈을 빌려달라더라”며 “거절하고 별 말 없이 돌려보냈는데 리뷰 테러를 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A씨의 사연을 들은 동종업계 종사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본인들이 경험한 비슷한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또다른 배달 자영업자 B씨는 “쌀이 반 쯤 등 봉투를 들고 와 쌀을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C씨는 “딱 보기에도 가짜로 보이는 인조털을 들고와 밍크를 팔러왔다는 고객도 있었다”며 “돈은 필요없고 직원들 회식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버스비 빌려 달라는 사람도 수도 없이 봤다”, “비슷한 일을 경험했는데 아르바이트생이라 사장님이 안 계셔서 안 된다고 하고 돌려 보낸적이 있다”, “항상 ‘참을 인’ 자를 새긴다’, ‘별의 별 사람들을 다 봤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배달 고객이라며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배달 오토바이 [사진=연합]

배달 자영업자들은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면서도 자칫 본인들의 가게에 악의적인 리뷰를 남기는 ‘리뷰 보복’을 당하게 될까봐 우려하기도 했다.

실제 가게 음식이나 서비스와 상관없이 개인적인 일 악성 리뷰 보복으로 돌아오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 자영업자가 헤어진 전 여자친구의 친구들로부터 악성 리뷰와 별점 테러를 받아 고충을 겪은 사연이 알려져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배달 리뷰에 최하 별점과 함께 음식 서비스 등과는 상관없는 ‘You are a liar(너는 거짓말쟁이다)’는 리뷰를 올리고 과거에 작성한 리뷰까지 수정해 별점을 낮추기도 했다.

또다른 자영업자는 본인의 가게에서 일을 하다 그만 둔 직원으로부터 리뷰 테러를 당한 사연이 알려지기도 했다.

고객들의 악성 리뷰에 이어, 음식, 서비스와 상관없는 리뷰 보복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배달 플랫폼의 리뷰 시스템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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