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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1년’ 보낸 하나투어...시장 전망 엇갈린다 [M&A꾼들의 톱픽]
IMM PE, 자회사·부동산 등 청산
몸집 줄이기 주효...긍정시각 속
실적개선까진 장기적 관점 필요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과 코로나19 감염병이라는 두가지 초대형 이벤트를 맞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하나투어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이 주요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오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장기적 관점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3일 투자은행(IB) 및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투어 최대주주에 오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여행 시장 회복에 앞서 비수익 사업 정리 등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IMM PE는 지난해 자사 블라인드펀드인 로즈골드4호를 통해 하나투어 지분 16.7%를 129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투어 지분은 IMM PE가 세운 특수목적법인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가 16.7%, 설립자인 박상환 회장이 6.5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발 지역 봉쇄 움직임을 코앞에 두고 단행한 투자에, 업계에서는 IMM PE의 투자 시점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후의 전략에 관심을 보여 왔다.

지분취득 당시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5만5500원이다. 지난해 3월 2만8000원대까지 내려앉았던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백신 기대감이 반영돼 올라 7만원대를 넘보다 최근 6만원대에서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주가로만 판단한다면 상당 부분 코로나19 충격을 만회한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계기가 된 적극적인 구조조정 효과에 더 주목하고 있다. 외형을 가볍게 만든 하나투어가 이연된 여행 수요가 폭발할 때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투어는 IMM PE를 새주인으로 맞은 이후 투어팁스, 월드샵, 에이치엔티마케팅 등 비핵심 자회사를 청산한 것 외에도, 일본과 중국, 베트남, 영국 사무소를 제외한 해외법인 대부분을 정리하며 몸집을 줄였다. 하나투어가 운영하던 SM면세점 역시 서울시내점과 인천공항 입출국장을 철수했고,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과 티마크호텔 등 부동산 자산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다만 사업 철수 효과 반영 외에 유의미한 실적 반등을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키움증권의 이남수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글로벌 이동 재개가 시작된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하나투어의 주 고객인 40~50대보다는 20~30대의 여행수요 회복이 먼저 이뤄져 실적 개선에는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나투어에 대해 올해 1분기 70억원대 매출과 250억원대 안팎의 영업손실을 전망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회사 청산 등 영업 효율화가 완료되면 고정비 감소가 이뤄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시장점유율 상승, 온라인 아웃바운드 여행 사업 집중 등 이익률 개선이 진행되면 2022년께 영업익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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