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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회사·명품 브랜드·유통업계, 게임에 빠지다
콜라보서 제작까지…MZ세대와 게임으로 소통위해 브랜드 마케팅 강회
기업 핵심역량 담은 게임 콘텐츠 개발, 게임 캐릭터 콜라보 제품 출시

[헤럴드경제 = 이정환 기자] 경제와 산업의 소비 주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유통업계가 오락 요소를 결합한 이색 ‘게임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등 디지털 환경이 익숙한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게임 속 재미요소를 통해 제품보다 ‘경험’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MZ세대의 특성에 집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게임 마케팅을 중심으로 가상의 아이템을 현실로 가져오거나, 현실의 아이템을 가상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하는 등 MZ세대와 브랜드의 접촉을 늘리고,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체험 기회를 마련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내달 초 모바일 택배게임 '택배왕 아일랜드'를 출시한다. 물류·유통 업계 최초로 출시된 ‘택배왕 아일랜드’는 무형의 택배/물류 서비스를 젊고 친근한 모바일 게임 형식으로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모바일 택배게임이다.

㈜한진이 로지스틱스(물류)와 엔터테인먼트의 재미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를 위해 개발한 첫 번째 콘텐츠로 언택트 시대에 더욱 주목받는 라스트마일을 비롯해 핵심역량인 택배 시스템을 MZ세대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했다.

‘택배왕 아일랜드’는 택배왕을 꿈꾸는 11종의 동물 캐릭터 ‘한진택배 히어로즈’가 모여 악당의 장난으로 마비가 된 택배 시스템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더불어 택배의 주요 프로세스인 분류, 상차, 배송의 과정을 3종 미니게임으로 구현한 3D 캐주얼 아케이드 게임으로 재미있고 스마트한 택배 물류 문화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게임 광고 수익을 택배기사 근로환경 개선에 활용하는 등 회사와 택배 종사자가 상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한다는 차별적 가치를 더했다. ‘택배왕 아일랜드’는 MZ세대를 겨냥한 흡입력 있는 콘텐츠를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사내 택배왕 선발대회와 서포터즈 운영 등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물류·택배가 즐겁고 스마트한 분야로서 고객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로지테인먼트(Logistics + Entertainment)의 문화'를 형성하는데 앞장서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자체 어플리케이션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거나 게임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트렌디한 감성으로 잠재 고객인 MZ세대에게 다가가고 있다.

구찌는 공식 어플 내 아케이드 섹션을 마련하고, 트레이드마크인 꿀벌 캐릭터를 활용한 아케이드 형식의 레트로풍 게임 ‘구찌 비’를 시작으로 ‘구찌 에이스’, ‘구찌 블룸’, ‘구찌 서프’ 등 9개의 게임을 추가했다. 또한, 온라인 스포츠 게임 ‘테니스 클래시’,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업체 ‘제페토’와 협업을 통해 캐릭터를 위한 유료 의상을 출시해 현실과 가상세계의 패션을 연동시켰다. 이는 ‘플렉스(FLEX) 문화’를 주도하는 MZ세대의 소비패턴과 특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구찌 앱 안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와의 접촉을 늘려 구매로까지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에서도 게임 캐릭터를 부각한 이색 상품을 내놓으며 소비를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에 부응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어몽어스(Among Us)’를 모티브로, 게임의 세계관인 우주와 등장 캐릭터의 특성을 반영한 입체 케이크와 빵 제품을 공개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모바일 RPG 게임 ‘쿠키런: 킹덤’과 함께 각 사를 대표하는 천사 이미지와 게임 캐릭터 천사맛 쿠키 캐릭터를 이용한 한정판 머그컵을 선보였다. 머그컵은 출시 나흘 만에 매진사례를 일으키며 인기를 입증했다.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단발성 제품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게임 내 콜라보 아이템과 게임 컨셉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전방향적 공동 게임 마케팅을 적용한 제품들도 MZ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오뚜기’는 라인플레이의 모바일 소셜게임 ‘브라운팜’과 제휴를 맺고 브라운 팜의 캐릭터가 그려진 ‘가뿐한끼 현미밥’과 ‘가뿐한끼 짜장’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동시에 브라운팜은 게임 내 오뚜기 콜라보 아이템을 추가하고, 2주 간격의 업데이트를 통해 1년간 오뚜기의 요리 재료, 레시피, 한정판 아이템들을 정기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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