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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 시총 1위보다 비싸진 IPO대어들…밸류에이션 논란[株포트라이트]
카뱅 장외시장서 42조 몸집…KB금융의 두배
코스피 11.9% 오를 때 장외시장은 37.1% 상승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겁게 이어지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대어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주식 시장에 상장된 동종 업계 시가총액 1위 기업들보다도 IPO 대어들의 몸값이 수조원 비싸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장외시장의 고평가 논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 대어로 주목 받는 기업으로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은 일제히 코스피 동종 업종 1위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국내 비상장 기업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인터넷 은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42조원에 형성돼 있다. 이는 은행 지주사들 사이에 가장 몸집이 가장 큰 KB금융의 시가총액 22조8694억원에 비해 2개 가까이 높다.

같은 날 배틀그라운드 제작자인 크래프톤도 한주에 278만원에 거래되며 기업가치가 23조7891억원에 달했다. 코스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인 18조8366억원 보다 5조원 가량 상회한 수치다.

이달 초 상장 추진 소식이 알려진현대엔지니어링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장외시장서 기업가치 10조6334억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에 상장된 건설사 가운데 건설, 패션, 상사 등을 영위하는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가장 몸집이 큰 곳은 현대건설로 5조7905억원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추진 소식과 함께 단숨에 몸집이 현대건설의 두배로 커진 셈이다.

상장 전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토스증권을 선보인 비바리퍼블리카도 장외시장에서 기업가치가 11조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상장 증권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6조3849억원 규모다. 숙박 중개 플랫폼인 야놀자도 장외 시장에서 몸집이 9조원 에 달한다. 현재 호텔신라의 시가총액은 3조2929억원이다.

이들 비상장 기업의 몸값이 급등하는 배경에는 풍부한 유동성과 공모주 투자 열기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27개 기업이 상장했는데 이들 기업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82.6%에 달하고 있다”라며 “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비상장 시장으로 옮겨가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가 64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을 기록하며 상장한 데 이어 이날부터 시작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에도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비상장 기업의 기업 가치가 최근 급등한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연초대비 코스피가 11.9%, 코스닥이 5.4% 오를 때 비상장기업 지수는 37.1% 올랐다”며 “비상장 기업에 열기가 고조되며 이들은 업종별 주도주보다 높은 멀티플을 받아 추후 상장 이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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