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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여기 있어요” 알려주는 애플 ‘에어태그’, 스토킹에도 활용? [IT선빵!]
애플이 쉽게 분실할 수 있는 물품에 붙여 위치를 관리할 수 있는 액세서리 ‘에어태그’를 선보인 가운데, 스토킹 등 몰래 타인의 위치를 추적하는 데에 악용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위치 추적 액세서리? 스토킹이나 불륜 적발에 쓰이는 거 아냐..?”

애플이 쉽게 분실할 수 있는 물품에 붙여 위치를 관리할 수 있는 액세서리 ‘에어태그’를 선보인 가운데, 스토킹 등 몰래 타인의 위치를 추적하는 데에 악용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알 수 없는 제품이 이용자를 계속 따라올 때 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해 이같은 우려를 최소화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선보인 에어태그는 오는 30일 미국 등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출시 이후 배송에 소요되는 기간이 최대 6주에 달할 정도로 벌써부터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는데,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 웃돈을 얹어 팔아보겠다는 누리꾼들도 있다.

에어태그는 열쇠나 핸드백, 가방, 자전거, 반려동물 등에 부착할 수 있는 액세서리다. 에어태그는 이용자의 아이폰과 저전력 블루투스로 직접 연결 가능하고, 거리가 멀어져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졌을 때에는 주변에 있는 제3자의 아이폰을 안테나 삼아 소유자에게 위치 정보를 전달한다. 이때 에어태그의 위치 정보는 암호화돼 보호되기 때문에, 제3자가 안테나 역할을 했다 하더라도 정보에는 접근할 수 없다.

일단 에어태그가 이용자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돼 있다면 ‘나의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에어태그에서 소리가 나도록 할 수 있다. 에어태그와의 거리나 방향도 정확하게 측정해 알려준다.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지더라도 다른 사람의 아이폰이 에어태그 신호를 포착할 수만 있다면 ‘나의 찾기’ 앱상 지도에 그 위치가 표시된다.

아이폰을 이용해 에어태그의 상세 위치를 안내받는 모습. 영상은 유튜버 Marques Browniee가 게재한 영상 중. [유튜브]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일각에서는 스토킹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5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큰 크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몰래 가방에 숨겨놓거나 차량에 부착해 그 사람의 동선을 추적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8년 미국에서는 한 남성이 타일(Tile)사가 출시한 분실물 방지 위치 추적기를 이용해 이혼한 아내의 위치를 추적했다가 추적 장치 불법 설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은 에어태그에 의한 원치 않는 추적 사실을 적발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함께 구축했다. 우선 알 수 없는 에어태그가 일정 시간 동안 사용자를 추적한다면 아이폰에 알림이 뜬다. 또 에어태그가 본래 주인에게서 장시간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이동될 경우 스스로 소리를 울리도록 했다. 일정 버전 이상의 아이폰을 이용하고 있다면 별도의 탐지 기능 없이도 스토커가 설치해 놓은 에어태그를 발견할 수 있는 셈이다.

주인을 알 수 없는 에어태그를 발견했다면, 본인의 아이폰을 에어태그에 가져다 댐으로써 에어태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에어태그가 분실 모드로 전환된 상태였다면 소유자에게 연락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시에는 경찰에 신고하면 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도 반출 규제 등으로 인해 아직 애플 기기의 위치 정보를 지도상으로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법 위치 추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은 더 적다. 다만 이는 에어태그의 기능을 반밖에 누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나오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지도 반출에 대한 규제로 인해 ‘나의 찾기’ 기능을 이용하더라도 애플 기기의 위치 정보를 얻을 수 없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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