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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중국산 백신 도입한다는데…중국에선 백신 부작용 소문에 ‘접종 기피’
“백신 맞고 사망했다” 유언비어 확산
백신 맞으러 갔다 발길 돌리는 사례↑
일부 의료진은 자국 백신 효과 의심
일부 지방 정부 ‘강제 접종’하려다 ‘비난’

[헤럴드경제]정부가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시노백’ 도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정작 중국에서는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일부 지방 정부는 접종을 강제하려다 낭패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 21일까지 2억 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중국 내 의료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80%를 넘어섰다.

[헤럴드 DB]
자국 백신만 접종…백신 불신에 ‘유언비어’ 확산

중국 정부는 앞서 시노팜과 시노백 등 4개의 자국 백신에 대해 일반 사용을 승인했고, 1개 백신은 긴급 사용을 허가했다. 하지만 아직 화이자나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인구가 14억명이나 되다 보니 집단 면역을 위해선 아직도 접종해야 할 백신 수가 많다. 하지만 자국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난징시 사이버경찰은 한 여성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코로나19 백신 맞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허위 내용을 올려 시민들에 공포감을 조성하자 구속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관련 유언비어가 퍼지자 장쑤성 공안청 사이버안전보위총대는 관련 주의보를 발령했다. 광둥성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유언비어 목록’을 주민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일부 의료진도 백신 효과 의문…中 정부 “유효성 70% 이상.. 효과 걱정 안해도 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자가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지금 있는 백신의 보호율이 높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중국산 백신 효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곧바로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중국산 백신의 전체적인 유효성이 70% 이상이기 때문에 효과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인 사회에서는 최근 상하이에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40대 교민이 자택에서 숨지자 백신 접종을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고인의 사망이 백신 접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 최대 한인 거주지인 왕징의 교민 박모씨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러 가는 도중에 교민 사망 뉴스를 보고 좀 불안해서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동계 올림픽 앞두고 집단 면역 필요…일부 지방정부, 강제 접종하려다 ‘낭패’

이에 일부 지방 정부들은 백신 접종을 강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문제가 되고 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예정된 상황이다 보니 그 전에 코로나19 집단 면역이 반드시 형성되야 하기 때문이다.

하이난 완청진 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으면 대중교통을 금지하고, 식당과 마트 같은 공공장소에 들어갈 수 없게 한다고 공지했다가 철회했다. 하이난의 한 병원은 병원 의료진 전체에 백신 접종을 요구하면서 거부 시 해고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 비난을 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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