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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부진 野 합당, 결국 대선 직전에나?[정치쫌!]
국민의힘, 통합 결의 후 “공은 넘어갔다”
차기 지도부 선출 ‘촉각’…협상도 새 대표가
안철수, 의견수렴 일단락…전당원 투표 순
실제 협상도 ‘가시밭길’…“하반기 이후에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광주 서구 데일리켄벤션(웨딩홀)에서 합당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당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 합당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통합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저마다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25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 합당이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들어가는 하반기로, 늦으면 대선 직전까지도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결의하며 공을 국민의당에 넘긴 상태다. 주호영 국민의힘 권한대행은 “국민의당이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서 합당 찬성이 나오면, 그 다음 절차로 넘어갈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의견수렴을 끝내는) 주말이 지나야 상황이 파악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 역시 “우리는 이미 통합하겠다고 했고, 저쪽(국민의당)으로 넘겼다. 결정은 국민의당에서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차기 지도부 선출 국면에 들어가면서 합당 논의가 우선순위에서 밀린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새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다,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들의 선거 운동뿐만 아니라 당권 주자들의 출마 예고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차기 지도체제 정비가 초미의 관심사다.

또, 합당 논의가 시작되더라도 권한대행 체제가 아닌, 전당대회 이후 새로 선출된 당 대표가 통합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적어도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인 6~7월경에야 합당 관련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직까지 국민의힘 전당대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5월 말에서 6월 중순 사이에 치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가운데), 이종배 정책위의장(왼쪽) 등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국민의당의 경우 일단 합당 관련 당원 의견 수렴을 위한 순회 간담회는 일단락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촉자와 동선이 겹치며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당무에서 복귀하며, 25일 서울시당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의견수렴 작업을 마무리한다.

당 안팎에서 합당의 ‘분수령’으로 꼽혔던 광주 지역 당원 간담회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합당 여부에 대한 결론은 다음주 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의견 수렴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당론 확정을 위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원 투표를 거쳐야 한다. 또, 간담회에서 수렴한 의견이 불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 별도의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방안 역시 검토하고 있다. 합당 관련 최종 결론이 정해지는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여기에 국민의당 역시 협상의 파트너로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합당 논의는 더욱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통합을 결정하겠다고 한다면, 일단 전당원 투표라는 당헌상의 절차를 거치는게 맞다”며 “다양한 의견들을 직접 들으려고 안 대표가 순회 간담회를 하고 있고, 그것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면 당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문조사도 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현 서울시장)와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당이 전당원 투표를 통해 국민의힘과의 통합을 확정하더라도 실제 합당까지는 상당기간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 합당 방식을 두고서도 목소리가 엇갈리는 상태다. 국민의힘에서는 개별입당이나 흡수합당을 선호하는 반면, 국민의당에서는 ‘당대당 통합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합당을 실제 진행하려면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어느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맡길 것이냐, 당직자 승계는 어떻게 할 것이냐, 당의 부채는 어떻게 할 것이냐 등 협상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며 “쉽게 결론이 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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