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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만전자에 지쳤다'…기관, 삼성전자 팔고 삼성 계열사로 환승 [株포트라이트]
전고점 돌파 코스피, 8만원에 갇힌 삼성전자
기관, 삼성바이오·물산·SDI 집중 매수세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기관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연일 내다팔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 등 그룹계열사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3개월째 8만원 선에 정체되자, ‘삼성그룹’이라는 프리미엄과 안정적인 실적을 담보하는 바이오와 2차전지, 건설 등의 포트폴리오를 편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시장에 2조26억원 던지며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한 SK하이닉스(4868억원)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반도체 초호황(슈퍼바이클) 수혜에 따른 주가상승 기대감이 시장에 여전히 존재하지만 최근 뚜렷해진 대형주 부진 장세에 삼성전자 매도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에 따라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내며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과 아직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이익 비중보다 커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맞선다.

이에 기관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달 들어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5개 기업 중 3개가 삼성그룹 계열사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2489억원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삼성물산과 삼성SDI도 각각 1462억원, 1066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이들 기업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68만원 선까지 밀렸던 주가가 최근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며 80만원 선에 거래 중이다. 한 달반 사이 15% 가까이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도 공장 가동률 증가에 따라 실적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 2, 3공장 가동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데다 하반기에 4공장이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6.5% 증가한 3998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함금융투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로 100만원을 제시했다.

삼성물산 주가도 3월 이후 14% 넘게 올랐다. 모든 사업부문에서 회복세를 보이며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건설 부문에서 지난 1분기 신규 수주가 6조원에 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상사의 실적도 높아진 데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패션 부문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실적 모멘텀과 펀더멘털 관점에서 지금이 투자 적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두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상승폭이 작지만 최근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최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2차전지 공급계약을 했고 하반기에 미국 공장 증설 투자 결정도 예상된다”면서 “하반기부터는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SDI 목표주가로 95만원을 제시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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