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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용 “농지문제, 제 무지…처벌 달게 받겠다”…‘투기 의혹’은 부인
“돈 좇아 살려고 했다면 중국 오퍼에 흔들렸을 것…더 중요한 가치 있는 삶 알아”
기성용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농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축구 스타 기성용(32·FC 서울)이 제 불찰이라며 사과하고 수사와 처벌을 받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투기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기성용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돼 정말 죄송하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한 명백한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성용은 아버지인 기영옥 전 광주 FC 단장과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전날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들 부자는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 개 필지를 수십억 원을 들여 매입했는데, 당시 기성용이 해외리그에서 활동할 때라 농지 매입 시 제출해야 하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매입한 토지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포함됐거나 인접한 것으로 전해져 투기 의혹까지 일었다.

이후 기 전 단장이 “아들 이름으로 축구센터를 운영하는 게 내 꿈이었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일 뿐”이라고 항변했고, 기성용도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기성용은 올해 2월 초등학교 시절 축구부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긴말하지 않겠다. 보도 내용은 저와 무관하다”고 일축한데 이어 두 달 만에 인스타그램에 경기 외적인 문제로 입장을 내놓게 된 것.

기성용은 “2016년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 저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로 생각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 될 거로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며 “며칠 전 (수사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해왔을 때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성용은 투기 목적으로 토지를 매입한 건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다.

그는 “제가 돈만 좇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 치는 제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 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다면 스스로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성용은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수사에도 진실하게 잘 임하겠고 상응하는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이 공간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게 될 줄 몰랐는데 참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뿐”이라며 “FC 서울 구단과 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앞으로 선수 생활에 더욱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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