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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새 36% 요동...가상자산, 차익실현 본격화 되나 [가상자산 광풍]
코인베이스 상장후 비트코인 등 변동성 급증
재료소진에 규제강화까지 겹쳐…현금화 자극
“단기 투기성 자금 유출입…상승세 이어질 것”
가상화폐 낙관론자인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비트코인에 대해 “커다란 조정이 불가피하다”라고 경고를 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강남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가상화폐들의 시세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박해묵 기자

지난 15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된직후 비트코인 등의 변동성이 급증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상장을 가상자산의 제도권 진입을 알리는 사건이라는 평가에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 관련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다. ‘소문’ 만으로 지난 한 주간 10대 가상자산은 30%가 넘는 변동률을 보였다.

22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상위 10대 가상자산의 평균 가격 변동률은 36.2%다. 도지코인이 259.5%로 절대적으로 높았고, 비트코인과 리플은 각각 12.5%, 21.4%씩 하락했다.

100대 가상자산 중 하위 10개의 같은 기간 변동률은 11.0%를 보였는데 상위 10개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만큼 코인베이스 상장 이후 규모가 큰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손바뀜이 더 빈번하게 이뤄졌단 뜻이다. 덩치가 큰데다 변동률까지 높다보니 시장이 받는 충격은 증강될 수 밖에 없다. 100대 가상자산의 일주일간 변동률은 17.1%다.

코인베이스 상장 전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가 대비 1만 달러 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가상자산 채굴 연산능력인 해시율(hash rate)이 떨어진 영향을 받았단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해시율은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올라가는 성향을 보일 뿐, 낮아진다고 비트코인 가격을 떨어뜨리진 않는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가 상장 직후 보유 지분을 처분한 소식이 부담이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하지만 가상자산 전반에 가장 영향을 미친 재료는 역시 ‘규제’다.

투자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한 트위터 계정(‘FXHedge’)으로부터 미 재무부가 가상자산 관련 돈세탁 혐의로 거래소 등 금융기관 조사에 나설 것이라 소문이 돈 것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가격의 하방 압력을 키우게 됐단 분석이 현재까지는 가장 설득력이 높다. 이미 수익을 충분히 낸 투자자라면 가상자산을 현금화하기 어렵게 하는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차익을 실현하는 게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이른 시일 내에 6만 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4만 달러 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기술적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의 조정은 단기 투기성 자금 유출입에 따른 것일 뿐, 상승 장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글라스노드가 산출하는 호들웨이브(HODL Waves·투자자금을 가상자산 보유기간별로 그룹화한 차트)에 따르면 최근의 가격 하락은 1일에서 한달까지 비교적 짧은 기간 묶여 있던 자금들이 비트코인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 분석사이트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거래소들의 지난달 거래대금은 2조9930억달러(약 3347조9698억원)다. 전체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작년 10월(약 5000억달러) 이후 매월 증가했다. 10월과 비교하면 불과 5개월 사이에 거래대금이 6배가 된 셈이다.

이 가운데 크립토컴페어 자체 평가에 따른 상위 거래소의 지난달 거래대금은 2조5000억달러로, 한 달 사이 5.9% 늘었다. 나머지 하위 거래소들의 거래대금은 4930억달러로, 2월보다 29% 증가했다. 상위 거래소들이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월 86.1%에서 3월 83.5%로 소폭 축소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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