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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규제 엄포 비웃는 가상자산 시장…두더지잡기 게임으로 변질[株포트라이트]
정부 6월까지 가상자산 불법행위 특별단속
거래소 알트코인 이유모를 펌핑→급락 지속
전문가들도 “이상 급등락 문제…제도권 필요”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정부가 광풍이 불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시사하고 나섰지만 과열된 투자 열풍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코인)이 순차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며 마치 ‘두더지잡기 게임’을 연상시키 듯 가상자산 시장이 투기 시장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이용한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이달부터 6월까지 범정부 차원의 특별단속을 벌이기로 하자 가상자산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이른바 알트코인이 순환해 상승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뒤, 재차 하락하고, 이후 다른 알트코인이 급등하는 양상이다.

전날 업비트 거래소에서 이름도 생소한 알트코인이었던 던프로토콜이 장중 1만1030원까지 상승한 것이 대표적 예다. 던프로토콜의 지난 18일 종가는 4650원이었지만, 19일 종가는 7730원에 달했다. 불과 이틀 만에 137%의 상승한 것이다. 던프로토콜은 하지만 이날 오전에는 현재 10%대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가상자산 옵저버 역시 전날 던프로토콜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밤사이 거래대금이 거의없던 옵저버는 이날 9시부터 급등을 시작해 같은 시간 약 25%대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또, 지난 20일 빗썸 거래소에 상장된 아로와나토큰은 이날 오후 2시 30분 50원에 거래가 시작된 뒤 오후 3시에는 5만3800원으로 1075배 폭등했다가 오후 10시30분에는 1만7480원까지 3분의 1로 떨어졌다. 이 자산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돈이 복사가 된다’며 인증샷을 올리는 한편, 투자하지 않거나 고점에 산 투자자들은 ‘4000만원을 날렸다’는 인증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몇 번 언급하자 가격 폭등이 이어진 도지코인 또한 지난달 60원대에서 19일 500원대를 돌파하면서 10배 이상 급등을 기록했다가 하락했다. 하루 도지코인의 거래대금은 약 17조원을 돌파하며 코스피 거래대금을 훌쩍 웃돌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는 이른바 업계의 ‘펌핑(pumping)’ 세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철저히 투기 시장화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식리딩방 같은 가상자산 채팅방과 방송인을 두고 시세를 퍼올린다는 뜻에서 업계에서는 ‘펌핑(pumping)’ 세력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은 주고 시가총액이 낮아 조작이 쉽고 하락하고 있던 가상자산을 타깃으로 가격을 크게 올린 뒤 급락시키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코인의 ‘이상 급등락’이 이어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관계자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서 세력들의 펌핑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은 거품 붕괴 징후가 드러나는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상자산의 가격변동은 합리적인 시장이라면 절대 설명할 수 없다”며 “(두더지잡기 게임식 상황이 지속되기전에) 제도권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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