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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 총리대행 첫발 뗀 홍남기…백신·손실보상, 여야 막론 논쟁불사
‘홍두사미’, 코로나19 1년 거치며 강해져
총리 직무대행으로 모든 현안에 소신 밝혀
집단면역 6년 4개월 걸린다? “잘못된 뉴스”
기재부 소극적이란 지적엔 “동의할 수 없다”
변신 성공했지만, 교체 유력…‘성과 미지수’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강(强)남기네, 강남기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퇴로 직무대행을 맡게 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야당은 물론 여당과도 논쟁을 불사하는 모습을 보이자, 한 정치권 관계자는 20일 이같이 말했다. 총리 직무대행으로 변신한 뒤 첫 국회 공식행사인 대정부질문에서 백신·손실보상 등 사실상 모든 현안에 소신발언을 하면서 나온 평가다.

홍 직무대행은 그동안 결정적인 순간마다 정치권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 ‘홍백기(홍남기+백기)’라는 오명도 이런 측면에서 나왔다. 소신을 밝히다가도 결국엔 여당에 주도권을 내어준다는 의미다.

그러나 코로나19 국면을 맞고 재난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수차례 지휘하면서 점차 변모했다. 특히 4차 재난지원금 결정과정에선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립을 감수하면서까지 큰틀에서 선별지급 원칙을 지켰다. 이 과정에서 홍 직무대행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발했고, 이 전 대표에게서 “참 나쁜 사람”이라는 질책을 듣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국무총리이던 시절 홍 직무대행을 부총리로 추천한 장본인이다.

특히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소신행보는 더 강해졌다. 그는 전날 대정부질문에서는 평소 말해온 부동산·손실보상 정책에 더해 백신정책까지 정치권과 논쟁을 불사했다. 표현 수위도 강해져서 중간중간 의원 말을 끊거나, 질문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홍 직무대행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집단면역 달성에 6년 4개월이 걸린다”고 지적하자 “잘못된 뉴스”라고 맞받아쳤다. 질의 중간중간 “답변 기회를 달라”며 말을 끊기도 했다. 정 의원이 항의하자 “정부 입장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맞섰다.

손실보상법에 대해서도 소급적용 불가론을 강조하며 여당과도 충돌했다. 홍 직무대행은 “정부가 이미 서너 차례에 걸쳐 (소상공인에게) 지원 조치를 한 것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병덕 민주당 의원이 “기재부가 너무 소극적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하자, 그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받았다.

부동산 보유세 완화에 대해서는 일부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 직무대행은 “종부세 부과 기준인 9억 원을 현실에 맞게 상향시켜야 한다”는 문진석 민주당 의원 질의에 “잘못된 시그널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같이 짚어보고 있다”며 “대부분의 국민은 종부세 대상이 아니지만 대상자들은 피부에 와닿기에 정부가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소신행보가 어느정도 결실을 맺을지는 미지수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 청문회가 마무리하면 부총리 교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경제정책을 발 맞출 새로운 부총리를 파트너로 세울 가능성이 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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