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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폭등에 시달리는 韓·美, 주범은 2030? [부동산360]
1000여 가구에 달하는 서울 최대 규모의 청년주택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15일 아파트 앞에 입주 환영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청년주택은 지하 7층, 지상 35∼37층 2개 동이다. 건폐율 57.52%, 용적률 961.97%가 적용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한국과 미국의 2030이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아파트를 산다)’, ‘벼락거지’, ‘패닉바잉’ 같은 신조어와 함께 지난해 서울 부동산 가격을 주도한 한국의 2030세대가 있다면, 미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주택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기사에서 최근 미국 주택시장의 가격 급상승 현상의 한 원인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내집 마련 열풍을 꼽았다. 1980년 이후 태어나 이제 30대 중후반이 된 밀레니얼 세대가 지난해 미국 주택 매수에 뛰어들며 미국 전체 집값을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WSJ는 “전국 단독주택 가격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 상승했다”며 1991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미국 집값 상승은 30대가 주축이 됐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난해 주택 매수자를 연령별로 집계한 결과, 이들 밀레니얼 세대가 37%로 가장 많았다. 은퇴 후 살 집을 구매한 베이비부머 세대나 40~50대 X세대보다 적극적으로 주택 구매에 나섰다는 의미다.

이들 미국판 30대, 밀레니얼 세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일자리를 유지하며 소득이 늘었고, 반면 수익의 30%에 달하는 미국의 비싼 주택 임대료 부담, 그리고 늘어난 재택근무 영향에 적극적으로 집을 구매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2020년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추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직방이 19일 서울 소재 집합건물을 매매한 소유권이전등기의 매수인 통계를 분석한 결과 40세 미만 연령층이 40%에 육박했다.

특히 생애 첫 내집마련에 나선 30대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서울 집합건물 매수인 중 생애 첫 부동산 구입 비중은 40대 미만에서 1분기 61.2%에 달했다. 40세 미만의 경우 2015년 1분기 60.7% 이후 처음으로 60% 이상의 비중을 기록했다. 집값 폭등 속에 전·월세 대신 내집 마련을 택한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서울 집합건물 매수인 연령별 비중 [직방 제공]

직방 관계자는 “40세 미만 매수 수요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서울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수요층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인구구성상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40세 미만 연령층의 매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서울 부동산시장의 호황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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