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쌍용차 회생 실낱 희망 속…협력사·노조 설득 ‘산넘어 산’
부품 부족으로 생산 차질…경영정상화 발목
구조조정 과정 속 노조 반발 불보듯

[헤럴드경제]쌍용차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며 경영 정상화의 실낱같은 희망을 보게 됐지만, 암초는 여전하다. 당장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생산 중단 해결이 급선무다. 여기에 향후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노동조합과의 격한 대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오는 19∼23일 평택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 지난 15일 법원이 쌍용차에 대한 기업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지만, 협력업체 일부가 납품을 거부하며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앞서 지난 2월에도 협력업체의 부품 납품 거부로 사흘만 공장을 가동했고, 이달 8∼16일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등의 여파로 공장이 멈춘 바 있다.

쌍용차는 최근 출시한 픽업트럭 ‘더 뉴 렉스턴 스포츠’와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이 첫날 1300여대가 계약되는 등 호평을 받으며 신차 판매에 따른 현금 확보를 기대했다. 하지만 부품 수급 차질로 적기 생산이 어려워지며 신차 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연합]

업계 안팎에서는 회생절차 개시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생산 중단이 더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일단 회생 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신규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거래소의 개선기간 내에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겠다는 심산이다.

법원이 공개 매각을 진행하면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를 비롯해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와 케이팝모터스 등 6∼7곳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투입의 대가로 채권단의 채무조정, 기존 주주 감자,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회사의 자구 계획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회생 계획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이 예상되는 이유다.

쌍용차노조는 16일 보도자료에서 “노조의 총고용 정책은 변함이 없으며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기업의 구성원인 노동자의 공헌도를 인정하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부합한 쌍용차 회생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쌍용차의 법정관리가 직원 4800명과 판매·정비, 1·2차 부품 협력업체 직원 등 총 20만 명의 노동자 생계가 달린 만큼 고용 대란을 막는 실효성 있는 정부의 대응도 주문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