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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으로 돌리고 있는 美, 한달새 총기난사만 45건
CNN “‘정상 돌아가고 싶다’ 염원해온 미국인들 소원, 비극적으로 이뤄져”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식당·상점이 문을 여는 등 일상으로의 복귀에 시동을 걸자 총기 난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비영리 연구단체 ‘총기폭력저장소(GVA)’의 데이터, 경찰 보고 등을 분석한 결과, 최근 한 달 새 미 전역에서 최소 45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 희생자가 4명이나 나온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일원 마사지숍 총격 사건(3월 16일)을 시작으로 이후 44건의 무차별 총격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벌어진 것이다.

또 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는 147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CNN은 총기 난사 사건을 총격범을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총에 맞아 사상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미국에서는 전날인 15일 밤에도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의 물류업체 페덱스 창고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최소 8명이 숨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자택 대피령이 내려지고 기업체·식당·가게가 문을 닫은 지난 1년간 비교적 잠잠했던 총기 난사 사건이 경제 정상화와 함께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이다.

CNN은 지난달 “미국인들은 1년간 ‘정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왔다. 비극적이게도, 그들의 소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조적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공장소로의 점진적 복귀와 함께 이 나라의 모두가 너무도 열렬히 옆으로 치워두고 싶었던 유령이 돌아오고 있다”며 “총기 난사가 신문의 머리기사를 다시 장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 12개월간 식료품점에 가서 감염을 피하기 위해 바짝 경계해야 했던 미국인들에게 총격 사건이 이제는 다른 이유로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성명을 내고 “너무 많은 미국인이 매일 총기 폭력으로 숨진다”며 “그것은 우리의 인격을 더럽히고, 우리나라의 영혼을 찌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다”며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총기 폭력과 관련해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은데도 의회가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을 통과하는 데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퀴니피액대학이 벌인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9%가 모든 총기 구매자들을 상대로 신원 조회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신질환자 등 타인을 해코지하거나 자해할 가능성이 있어 위협으로 판단되는 개인으로부터 총기류를 일정 기간 법원이 압류하는 ‘적기법(red flag law)’에 찬성한다는 사람도 75%나 됐고, 과반인 51%는 총기 난사에 자주 쓰이는 고화력 무기인 돌격소총 금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인디애나폴리스 총격이 벌어진 뒤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의회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총격에 총격이 이어진 뒤에도 의회가 전적으로 아무것도 안 할 때 우리는 이 대량학살에 공모자가 된다”며 “우리의 침묵은 지지로 해석돼왔다”고 썼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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