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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심리 부담되지만…금융사, 후순위채 발행 러시
현대해상·KB손해보험, 나란히 2000억…미래에셋생명도 최대 3000억 규모 후순위채 발행
신한은행도 최대 4000억원 후순위채 발행 추진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최근 후순위채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와 은행 등 금융사들이 잇따라 자본적정성 비율을 올리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10년물로 5년 콜옵션으로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다음달 4일 발행할 계획이며,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더불어 KB손해보험도 같은 조건으로 2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3일 수요예측을 통해 13일 발행할 예정이나 대표 주관사는 아직 협의 중이다.

손해보험사 뿐만 아니라 생명보험사인 미래에셋생명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미래에셋생명도 10년물로 5년 콜옵션을 걸고 1500억원의 후순위채를 이달 21일 수요예측을 통해 29일 발행할 계획이다. 최대 3000억원의 증액발행 가능성도 있다. 대표 주관사로는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나섰고, 인수단으로 SK증권과 현대차증권이 참여한다.

시중은행인 신한은행도 후순위채 발행에 동참한다. 신한은행은 10년물로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교보증권 대표주관으로 발행하며 이달 26일 수요예측을 통해 7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도 고려중이다.

금융사들이 집중적으로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데는 자본적정성 제고 목적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후순위채는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다른 채권의 변제가 모두 끝난 뒤에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채권으로 자기자본 비율 계산에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특히, 만기가 5년 이상인 후순위채권은 100% 순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금융사들이 자기자본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자주 이용하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있어 지급여력(RBC)비율 등 자본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향후 채권금리가 점차 오를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서는 투자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기관 입장에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후순위채권은 큰 매력이 없다"며 "하지만, 발행하는 금융사들 입장에서는 금리가 오르기 전에 후순위채를 통해 자본적정성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발행을 강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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