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오른쪽)과 바리톤 괴르네. [유니버설뮤직 제공]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함께 성악 앨범을 선보인다. 조성진이 성악 앨범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음반사 유니버설뮤직은 16일 독일 가곡, 리트의 권위자 마티아스 괴르네가 노래하고 조성진이 피아노 반주를 맡은 앨범 ‘임 아벤트롯(Im Abendrot)’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괴르네가 현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리트의 역사를 재탐구하는 시리즈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지난해 얀 리시에츠키와 함께 베토벤 작품을 담은 앨범에 발표한 데 이어 공개되는 연작이다. 괴르네는 알프레드 브렌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당대 가장 뛰어난 피아니스트와 함께 가곡 역사를 30년간 탐구해왔다.

괴르네는 이번 앨범에서 후기 낭만주의로 분류되는 바그너, 피츠너, 슈트라우스의 리트를 노래했다.

바그너의 대작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탄생을 예고하는 베젠동크 연가곡에 이어 하이네와 아이헨도르프의 시를 바탕으로 쓰인 피츠너의 작품을 수록했다.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은 슈트라우스의 ‘저녁 노을’로, 화려하고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피츠너의 비극적인 어둠과 대조를 이룬다.

괴르네는 조성진과의 합작에 대해 “훌륭한 피아니스트와 함께 인간 근원을 고민하는 곡들을 탐구하는 경험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이로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괴르네와 조성진은 지난 2019년 9월 내한 공연에서 슈베르트 가곡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발매된 조성진의 앨범 ‘방랑자’ 한국 디럭스 버전에서 슈베르트의 방랑자를 수록하며 호흡을 맞췄다.

고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