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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시스템과 ‘접속’한 가상자산...기회·위험 요인은? [헤럴드 뷰]
코인베이스 상장은 ‘관문효과’
투자 대중화 급속 진행 길열려
가격 급락땐 시스템內 리스크
통화 긴축전환땐 불안요인도

“코인베이스 상장은 가상자산 경제에 있어 넷스케이프 사건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로서 가상자산 전문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을 이끌고 있는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이번주 한 인터뷰에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을 웹브라우저 기업 넷스케이프의 1996년 나스닥 입성에 비견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 때 웹브라우징 시장의 90%를 차지했던 넷스케이프의 기업공개가 인터넷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던 것처럼 이번 상장이 가상자산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사건이 됐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4·5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아직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직접 증시에 진출한 것은 아니지만 이의 전문 거래소가 상장된 것만으로도 전세계는 가상자산의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무엇보다 코인베이스 상장은 지금도 대다수가 가상자산 투자를 외면하고 있는 기관들에게 ‘게이트웨이(gateway·관문) 효과’를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투기성을 우려, 쉽게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기관들에게 있어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해줄 수 있단 것이다.

코인베이스를 교두보로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가 확산될 경우 가상자산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히는 변동성도 축소될 수 있다. 여기에 이달 말(29일) 예정된 미 비트코인 ETF 심사에서 승인이 될 경우 가상자산 가격은 또 한번의 전기를 맞게 된다.

ETF는 거래소 주식보다 가상자산에 더 직접 투자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거래 허용시 비트코인 투자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될 소지가 있다.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캐나다에서 출시된 비트코인 ETF(퍼포즈 ETF)는 출시 초기 4억2100만달러(약 4700억원)였던 운용규모는 13일 현재 13억8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로 두달도 채 되지 않아 3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 규모 면에서 캐나다보다 크게 앞서 있는 미 증시에서 비트코인 ETF가 나올 경우 이보다 더 파괴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코인베이스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이 회사의 실적이 비트코인 등의 가격에 연동될 수 밖에 없어 가상자산 변동성이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지게 된다. 만에 하나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코인베이스 주가 뿐 아니라 시스템 내 유동성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과 코로나19 이후 지속되고 있는 완화적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 여부도 가상자산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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