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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컬렉터 컬렉션 亞 국가중 최고”…주목받는 한국미술시장
쾨닉·페이스·리만머핀 갤러리 등
유명 외국화랑들 잇단 진출·확장
문화강국 英·오스트리아 등도
사무소 오픈·아트페어 진출 속도
독일 최고 현대미술갤러리인 쾨니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개관했다. [헤럴드DB]

통계상으로 잡히는 한국미술시장의 규모는 연간 4000억원 내외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08년이래 매년 ‘미술시장실태조사’를 발표한다. 갤러리와 아트페어, 경매사, 공공영역 등 국내 미술시장 거래금액이 포함되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5000억원을 넘은 적이 없다.

그러나 시장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낮잡아도 이것보다 두 배는 된다고 추정한다. 현재 미술시장 실태조사엔 국내에 진출한 해외 갤러리 매출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미술시장 관계자 A씨는 “페이스나 페로탕, 리만머핀 등 국내 진출한 해외 갤러리들, 사무소들 매출만 더해도 2000억원은 늘어날 것이고, 거기에 해외페어 혹은 사이트에서 직구로 작품을 사들이는 것까지 감안하면 1조원은 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시장이 충분히 성숙했다고 판단해서일까, 미래 성장성에 베팅하는 것일까. 최근 한국으로 진출하는 해외 미술시장 플레이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독일 최고 현대미술 갤러리로 꼽히는 쾨닉 갤러리는 지난 4월 초 서울 강남 압구정로에 갤러리를 오픈했다. MCM플래그십 스토어 5층에 위치한 쾨닉 서울은 베를린과 런던에 이어 세 번째 지점이 됐다. 갤러리의 대표인 요한 쾨닉은 “한국 컬렉터들의 현대미술 컬렉션은 아시아 국가 중 최고수준이며, 다양한 미학적 시도를 지속하는 작가들이 많다”고 한국시장 진출의 이유를 설명했다.

2017년 한국에 지점을 오픈한 페이스갤러리는 만 4년만에 현재보다 4배 큰 공간으로 이전한다. 삼성미술관 리움으로 들어가는 길목 초입에 위치한 르베이지 건물 윗층으로 총 2개 층을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영주 페이스 서울 디렉터는 “매해 매출이 일정 수준을 유지해 왔다. 페이스 본사에서 한국 컬렉터들의 수준 높은 안목과 시장 확장 속도 등 미래 성장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해 분관을 연 리만머핀 갤러리도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 손엠마 디렉터는 “연말쯤 확장에 대해 결정할 계획”이라며 “한국 컬렉터들 수준이 높다. 공부도 많이하고 학습 속도도 빠르다. 최근엔 온라인뷰잉룸으로 전시를 찾아본다거나 하면서 관심있는 작가를 팔로업 한다”고 설명했다.

갤러리는 아니지만 사무소를 운영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영국 화이트큐브, 독일 에스더 쉬퍼, 스푸르스 마거스, 오스트리아 타데우스 로팍 등은 3~4년 전부터 사무소를 오픈하고, 한국내 판매를 늘려오고 있다.

해외갤러리들의 국내시장에 대한 관심은 아트페어에서 드러난다. 오는 5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 10회 아트부산에는 독일의 에스더 쉬퍼 갤러리, 노이거림슈나이더 갤러리와 런던의 필라 코리아스, 미국 LA기반의 커먼웰스앤카운실이 처음으로 참여한다. 네 곳 모두 글로벌 브랜드 아트페어인 아트바젤과 프리즈에 참여해 판매나 기획면에서 검증받은 갤러리들이다. 특히 커먼웰스앤카운실은 아트바젤과 프리즈 이외 아트페어는 아트부산이 처음이다. 변원경 아트부산 대표는 "이번에 새로 참여하는 갤러리들은 이미 한국 고객들을 해외 페어에서 많이 경험했다. 한국시장에 대한 태핑이라기 보다 기존 고객을 관리하고 신규발굴하기 위해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즈 아트페어는 내년 9월 서울에서 아트페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내년부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를 프리즈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며, 곧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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