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GS건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를 신설해 ESG 경영에 힘을 싣는다. 이 위원회는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 국내 대표 ESG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GS건설은 15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기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운영하고 ESG 위원회 신설하는 내용의 안건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GS건설은 지속가능 경영 부문 내 ESG를 전담하는 팀을 뒀다.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그랑서울[GS건설 제공]

GS건설은 내년 주주총회에서 ESG 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격상해 위상을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위원회는 GS건설의 사외이사 4인 전원을 포함한 5인의 이사로 구성된다. ESG 위원회 위원장은 이희국 사외이사(전 LG그룹 기술협의회 의장 사장)가 맡는다. 위원회는 향후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사항을 발굴·파악한다. 회사의 지속가능 경영 전략과 방향성을 점검한 뒤 이와 관련된 성과 및 개선방안을 검토해 승인한다.

이를 통해 GS건설은 국내 대표 ESG 기업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등급’에서 통합등급 ‘A(우수)’를 받았다. 지난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아·태(Asia Pacific)지수에 11년 연속 편입돼 국내외에서 ESG 경영 실천기업임을 인정받았다.

GS건설의 미래 사업 전략은 ESG에 맞춰져 있다. 세계적 수처리 업체인 GS이니마를 비롯해 모듈러 사업, 2차 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해외 태양광 지분 투자형 사업,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 대부분이 친환경 사업에 집중돼 있다.

GS건설의 자회사이자 수처리 업체인 GS이니마는 지난해 말 중동 오만에서 예상 매출 2조331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담수화 사업을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장기간 고정가격으로 공공부문에 담수를 판매하는 운영사업으로 이에 필요한 설계·조달·시공(EPC)뿐만 아니라 자본조달, 운영·관리(O&M) 등이 포함된다.

앞서 GS건설은 GS이니마와 함께 세계 수처리 선진시장인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해수담수화 신재생에너지 혁신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지난해 7월에는 부산시의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친환경 선진 공법인 모듈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유럽 모듈러 업체인 단우드와 엘리먼츠를 인수했고, 충북 음성에 모듈러의 일환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자동화 생산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모듈러 공법처럼 탈현장 건설 방식은 건설 폐기물과 배출 가스를 기존 공법 대비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ESG 시대에 대응할 새로운 사업구조를 만들어오는 데 노력해 왔다”며 “ESG에 기반한 사업구조의 전략적 전환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ESG 시대의 지속가능한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