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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운동화 25만원→830만원…대륙에 부는 ‘슈테크’ 광풍
중국 브랜드 신발 ‘리닝’·‘안타’ 투기 바람
애국주의·MZ세대 취향공동체 영향 한몫

H&M,나이키 등이 중국의 인권정책을 문제삼아 신장 위구르지역에서 생산된 면화솜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중국 젊은층의 애국주의 경향을 자극, 리닝·안타 등 중국 국내브랜드 신발에 대한 구매욕이 투기로까지 번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사진은 안후이성 허페이의 한 리닝 스포츠스토어.[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능옥 선임기자]중국에서 슈테크(炒鞋·차오셰)가 열풍을 넘어 투기 바람으로 번지고 있다. ‘국조풍(國潮風)’과 맞물려 중국 브랜드 한정판 운동화 가격이 수십 배 폭등했다.

국조풍이란 중국 특색의 문화 요소들을 패션에 반영한 새로운 트렌드를 말한다. 중국의 전통과 현대의 패션을 조합한 독특성과 함께, 애국주의적 색채를 띠고 있다. 특히 최근 스웨덴 의류 업체 H&M과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중국의 신장(新疆) 지역 인권정책을 문제 삼아 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런 애국주의적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중국 CCTV뉴스(央視新聞), 펑파이 등 언론매체에 따르면, 판매가가 1499위안(약 25만원)하는 ‘리닝 웨이드4 실버리화이트(Way of Wade 4 silvery white)’ 운동화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4만8889위안(약 830만원)에 판매 중이다. 최초 판매가보다 31배 넘게 폭등했다.

또 다른 리닝 운동화 역시 판매가 699위안(약 12만원)에서 1만389위안(약 177만원)까지 뛰었다. 지난 9일새 가격은 2000위안(약 34만원) 가량 급상승했다.

이 신발을 생산하는 ‘리닝’기업 한 관계자는 “이런 투기행위를 막기 위해 온라인에서 IP주소를 대조 확인할 방침이며 슈테크가 의심되면 공급을 거절할 것이다. 또 오프라인에서도 신분증 대조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소재 로펌의 한 변호사는 슈테크를 ‘작전주’에 비유하며 부작용을 경고했다. 그는 “‘슈테크’는 주식시장에서 고의로 작전을 펼쳐 주가를 올리는 것과 비슷하다. 주가가 최고점에 도달하거나 신발이 대량으로 유입돼 거품이 꺼질 때가 됐을 때 이를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이때 이를 매수한 사람들은 ‘부추가 잘려나가듯’ 줄줄이 손해를 보게 된다. 상품 본래 가치를 뛰어넘는 가격으로 시세를 정하는 방식의 투기는 리스크가 상당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현지 네티즌 시각은 엇갈린다. 황금만능주의와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 일각에선 슈테크에 대해 ‘돈을 너무 빨리만 벌려고 한다’, ‘운동화는 멋지고 좋은 브랜드에 품질만 좋으면 된다’는 쓴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나이키, 아디다스 오를 땐 가만있더니 왜 국산 신발 오르니 말이 많은가’라며 애국주의적 반응을 보였다.kn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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