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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코인베이스 금융시스템 ‘접속’…가상자산 애플 시총도 넘었다
美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95.7조원에 나스닥 데뷔
기관·파생상품과 연결돼
가격·거래량에 수익 좌우
비트코인이 금융 흔들 수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코인베이스 상장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제도 금융시스템에 진입, 주류 자산으로 편입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같은 상승 기류를 타고 가상자산의 전체 시가총액은 세계 최대 주식인 애플을 넘어섰다. 이처럼 몸집이 커진 가상자산은 전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나스닥에 직상장(공모없이 구주로만 상장)된 코인베이스는 주당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준거가격인 250달러보다 31.3% 급등했다. 주당 381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코인베이스는 몇 분 만에 429.54달러까지 치솟아 장중 한때 시총이 1120억달러(약 125조원)를 찍기도 했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큰 폭의 하락까지는 없었다.

종가 기준으로 코인베이스의 첫날 시총은 857억8000만달러(약 95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자금유치 당시 80억달러로 평가됐던 기업가치가 3년 만에 10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또한 상장하자마자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대륙간거래소(ICE·668억달러), 나스닥을 운영하는 나스닥 OMX 그룹(260억달러) 등을 제치고 세계 거래소 중 최대 시총 자리에 오르게 됐다.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 전체 시총은 2조2570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 애플(2조2190억달러)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로써 전세계 자산 중 두번째로 큰 규모에 오른 가상자산이 넘어야 할 산은 금(약 11조달러) 밖에 남지 않았다.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하나만으로도 시총이 1조1800억달러에 달해 은에 이어 세계 8위 자산 자리에 올라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하겠단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현재 6만달러대의 비트코인 가격이 4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이럴 경우 비트코인의 시총은 7조달러대(현 발행량 기준)로 올라간단 계산이 나오고 이는 전체 뉴욕 증시 시총의 27%에 달하는 수준이다.

외형이 커지면 기관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고, 각종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이 될 수도 있다. 코인베이스 실적이 비트코인 등의 가격에 연동되는 만큼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2012년 설립된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외에 50개 가상자산을 취급하는 대규모 거래소로 100여개국 5600만명의 고객이 이용 중이다. 직원 수만 1000명을 넘는다. 올해 1분기 코인베이스의 추정 순이익은 7억3000만∼8억달러로 벌써 작년 총이익(3억22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의 9배인 18억달러로 추정된다.

코인베이스의 자산규모는 1분기 현재 2230억달러로 전체 가상자산의 11.3%를 담당하고 있다. 거래 중 기관의 비중은 2018년 20%에서 지난해 64%까지 확대됐다. 코인베이스 매출의 86%는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에 이어 미국 내 4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라켄, 가상자산 담보 대출기업인 블록파이 등 다른 가상자산 기업들도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신증권(김한룡 연구원)은 이날 코인베이스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 ▷가상자산 용도 확대 ▷기관투자자 유입 지속 ▷가상자산 생태계 관련 서비스 확대 ▷인플레이션·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속 가상자산 역할론 부상 등을 꼽았다. 위험요인으론 ▷차익실현 물량 출회 가능성 ▷거래대금 감소 및 수수료 인하 압력 ▷달러의 기축통화 유지를 위한 가상자산 규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통한 유동성 축소 등을 제시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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