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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준생 3월 기준 역대 최대…청년구직 병목현상 우려 [고용 봄바람 부나]
30대 되면 취업문 닫히는데…코로나 기간 쌓인 취준생들
취업준비자 84.4만명, 3월 기준 최대…전년비 3.1만명 ↑
25~29세 실업자 수 24.9만명…실업률 8.5% → 9.2%
취업도태 후 영영 ‘파인잡’ 못 찾는 일본식 ‘아라포’ 우려
고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취업준비생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하면서 취업준비생과 잠재적 취업준비생들이 적체됐기 때문이다. 14일 통계청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준비자는 84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81만3000명에서 3만1000명이 늘어났다. 3월 25~29세 실업자 수는 24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22만3000명에서 25만명 늘어났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에서 상담받는 취업준비생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고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취업준비생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하면서 취업준비생과 잠재적 취업준비생들이 적체됐기 때문이다. 특정 연령이 지나면 공채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일본식 취업도태 세대가 양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통계청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준비자는 84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81만3000명에서 3만1000명이 늘어났다. 전달 85만3000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월과 마찬가지로 3월 취업준비자 수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3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노동시장적 요인으로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68만4000명으로 전년동월 58만2000명에서 10만2000명 늘어났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가능했으나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자를 의미한다.

코로나19가 1년 이상 지속하면서 취업준비생이 구직에 성공하지 못하고 쌓이는 상태가 계속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중 우리나라 나이로 30대 초반인 이들은 지금 시기에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면 영영 취업 문이 닫힐 수 있다.

3월 25~29세 실업자 수는 24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22만3000명에서 2만5000명 늘어났다. 전달(24만7000명)과 비교해도 2000명이 더 늘어났다. 실업률은 전년동월 8.5%에서 9.2%로 0.7%포인트 증가했다.

일본 버블경제 위기가 생겨난 1990년 전후에 취업전선에 나와 결국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40대가 된 ‘아라포 세대’ 문제가 되풀이 될 수 있다.

2019년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327명을 대상으로 ‘대졸 신입 채용 시 연령’에 대해 조사한 결과대졸 신입사원의 적정연령이 있다고 대답한 기업(108개사)은 남성 대졸 신입사원의 적정연령을 27.9세로, 여성 대졸 신입사원의 적정연령을 25.7세로 봤다. 대졸 신입사원 마지노선 연령은 남성 평균 32.1세, 여성 평균 30.5세로 집계됐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문제 직접 타격을 받는 것이 청년이기 때문에 이들이 노동력이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한시적으로라도 노동규제를 풀어서 수요측면을 터주고, 공급측면에서는 반도체, IT 같은 수요가 생기는 신산업에 대한 직업교육을 지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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