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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PU 강자’ 엔비디아, CPU 시장까지 진출 [글로벌 반도체 패권전쟁]
ARM 인수, 설계 기술 확보...AI 주도권 경쟁

미국 팹리스 기업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에 나선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또 다른 반도체 경쟁이 예고되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그래픽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TC) 2021 행사에서 암홀딩스(ARM) 설계 기반의 데이터센터 프로세서 그레이스(Grace)를 공개하면서 CPU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영국 ARM을 400억달러(약 45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 현재 각국에서 심사가 진행되는 등 딜 성사를 눈앞에 두면서 양사의 협력이 더 긴밀해지고 있다.

이는 CPU 시장점유율 90%를 자랑하는 인텔에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ARM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엔비디아의 CPU는 인텔의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5.6% 급등한 반면 인텔은 4% 하락한 것이 이같은 이유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CPU의 연산 부담을 줄여줘 전반적인 컴퓨터 성능을 높여주는 GPU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플랫폼 다변화, 기기 간 합종연횡 등 반도체 시장이 급변하자 ARM 인수 등으로 AI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AI 관련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ARM 기술을 이식해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시장 장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엔비디아가 이번에 자체 CPU를 만들게 되면서 인텔과 AMD 등의 자리도 넘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시장은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간의 경쟁을 넘어 삼성전자, 퀄컴, 애플, 인텔 등 모두와 경쟁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어느 시기가 되면 업체 간 협업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게임용 그래픽 반도체로 성장한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 및 게임 산업의 성장과 함께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AI에 대한 집중 투자 등으로 회사의 성장성을 증명하며 시가총액이 424조원까지 뛰었다. 반면 인텔은 시총이 300조원까지 떨어지면서 엔비디아에 밀렸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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