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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성 감수성 지적받자 “페미니즘이 성경인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페미니즘은 이 시대 삶의 기본 값이니 이해하기 힘들면 외우라’는 한 칼럼니스트의 지적에 “페미니즘이 성경인가, 외우게”라고 맞섰다.

이 전 위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자신을 겨냥해 ‘반(反)페미니즘’을 비판한 한 칼럼을 공유하며 “이제는 계몽사상이니까 그냥 페미니즘을 외우라는 주문까지 나온다”고 비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페미니즘에 대한 지적을 흑인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으로 비유하는 것은 어떤 경박함인지 따로 지적하지도 않겠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당 칼럼은 흑인 흉내를 내려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 페이싱’을 예로 들어 “반페미니즘은 블랙 페이싱처럼 편견과 차별에 봉사하는 시대착오적 태도일 뿐”이라며 “페미니즘은 자신의 이해에 따라 선택적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이념이 아니라 이 시대 삶의 기본값”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이 전 위원이 여당을 향해 “여성주의에만 올인해” 선거에 참패했다거나, “페미니스트도 자기가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화장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고 탈코(탈코르셋)하려면 하면 된다. 그게 트렌디하고 안 하면 반동인 듯 묘사하는 순간 싸움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선 “페미니즘에 대한 오독을 자랑처럼 얘기한다. 남자들로부터 대상화돼온, 여성성에 대한 철학적 고민들을 경박하게 비하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기회의 확장을 두고 ‘남성 역차별’ 혹은 ‘여성 우월주의’라고 떠드는 것은 무지한 호들갑”이라고 꼬집는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이공계 여성학생의 비율이 20%인데 국가장학금의 35%는 여성에게 주라고 칸막이를 세워버리면 이게 공정인가 불공정인가”라며 정부와 한국장학재단의 장학사업 계획을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정책”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이 전 위원과 최근 페미니즘을 화두로 설전을 벌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해당 칼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댓글로 “현실에서 정치를 할 거라면, 이해 안 되는 건 일단 외워두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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