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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나탄즈 핵시설 ‘사이버 피격’...핵합의 복원 파장 촉각
이스라엘 정보기관 배후 의심
이란, 보복 천명...중동 긴장고조
사용 금지 ‘개량 원심분리기’ 시설
오스틴 행보 주목 ‘美외교 시험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AP]
11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 상 사용이 금지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보유한 이란 나탄즈 핵시설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나탄즈 핵시설의 모습. [로이터]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상 사용이 금지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보유한 이란 나탄즈 핵시설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의 배후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당국이 가해자들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 속에 첫 발을 내디딘 JCPOA 복원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와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나탄즈 지하 핵시설의 배전망 일부에서 사고가 있었으며 이 사고로 인한 오염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이란 정부는 가해자들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보복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테러 공격은 이란이 중부 나탄즈 핵시설에서 성능이 개선된 원심분리기를 가동한다는 사실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이 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일 사찰 대상이기도 하다.

이날 이스라엘 언론은 나탄즈 핵시설 사고의 배후에 이스라엘 당국의 사이버 공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영방송 칸(Kan)은 익명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나탄즈 핵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채널12 방송도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나탄즈 핵시설 전체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아비브 코하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 사고 발표 후 이스라엘군의 작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나탄즈 핵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에도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됐었다.

JCPOA 복원에 공을 들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외교적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이번 테러 공격 문제에 대한 처리가 당장 오는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핵합의 복원 2차 회담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언론 와이넷(Ynet)의 국방 분석가 론 벤-이샤이는 “그동안 JCPOA 복원에 반대해온 이스라엘이 대(對) 이란 제재 해제를 둘러싼 협상 중 이란의 핵능력이 강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해 공작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서 미국의 JCPOA 복원 움직임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며 “이스라엘은 새로운 협정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취임 후 첫 이스라엘 방문에 나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란 핵 개발에 대해 이스라엘이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함으로써 핵합의 복귀 회담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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