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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속 그림과 함께하는 순간...마음에 넉넉한 위로 받을수 있길...
김윤섭 ‘그림명상’ 에세이
김현식·변웅필 등 미술가 22명 작품 담아

미술작품을 만날 때면 궁금해진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았는지, 작품과 만나 어떠한 생각이 들었는지. 처음엔 나의 감상이 ‘옳은지’ 혹은 ‘틀렸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궁금하고, 시간이 지나 감상이 ‘시험’이 아님을 알게 된 다음엔 남들과 감상을 나누고 확대하고 싶어서 궁금하다.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가 최근 발간한 ‘그림명상’은 이같은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 가장 좋은 에세이다. 작가는 그림을 이해하고 친숙해지기 위해 ‘명상하듯’ 접근해 보자고 제안한다. 보통 명상은 눈을 감고 고요한 사색에 잠기는 것에서 시작한다.

작가는 “그림도 눈을 감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음의 눈, 즉 심안(心眼)을 통해서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사유의 문을 여는 것에서 출발해 그 속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책에는 한국현대미술가 22명의 작품이 담겼다. 주로 40~60대 화가들이다. 공업용 소재인 에폭시 레진을 회화에 접목한 김현식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일종의 착시를 선사한다. 평면인데도 입체같고 빛의 잔향이 선처럼 가득하다. 김윤섭 작가는 김현식의 작품에서 사랑을 읽어낸다. “누구나 소중히 여기는 ‘사랑’엔 그 이면에 ‘이별’이란 요소를 포함하기 마련이다. 깊은 사랑일수록 이별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p.56)

민머리 자화상으로 유명한 변웅필의 작품을 놓고는 수많은 표정 속에 숨겨진 진정한 자아에 대해 생각한다. “한평생 지나는 동안 수많은 표정의 자화상을 만들어낸다. 어떤 표정이든 내 자신의 모습이란 점은 변함이 없다. 그 표정을 바꿀 수 있는 사람도 나 자신뿐이다”(p.93)

‘일상생활에서 미술을 보다 친숙하게 만날 수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글쓰기 시작했다는 책은 타인의 사색의 세계를 더듬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나의 미술감상을 시작할 시간이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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