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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총리, 한국기업 재진출 물꼬 튼다…11~13일 이란 방문
美·이란 경제해금 이후 경제교류 복원 모색
정세균 국무총리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미국과 이란이 이란핵합의(JCPOA)를 복구하는 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향후 경제 해금 조치에 대비해 이란으로 출국했다. 한국 기업들의 재진출 물꼬를 트기 위해서다. 대한민국 총리가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44년 만이며, 정 총리 취임 처음이자 마지막 외국 방문이다. 정 총리로서는 지난 2017년 8월 국회의장 자격으로 이란을 방문한 바 있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가 11~13일 이란을 방문해 에스학 자한기리 이란 제1부통령,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전 이란 국회의장) 등 이란 최고위급 인사들과 연이어 면담을 갖는다. 또 이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을 만난다.

순방에는 김성수 총리 비서실장, 최창원 국무1차장,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총 13명의 공식 수행원이 동행한다. 특히 총리 순방에 기재부 차관이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동결된 자산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이란 정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한국 내 이란 중앙은행 자산에 대한 불법적인 접근 제한에 대해 정 총리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7000억 원)로 추산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정 총리 방문에 앞서 남부 라자이항에 억류돼 있던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을 95일 만인 지난 9일 석방했다. 한국 정부가 국내에 묶여 있는 이란 동결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조치를 취했다고 판단한 데다 미국과 본격 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미국 우방국 선박을 억류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이란이 우리 선박을 나포한 것은 이란에 대한 미국 제재로 한국 내 은행에 원화로 예치된 70억달러 규모 석유 대금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데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정부가 제재하에서도 허용된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을 확대하고, 동결 자금으로 이란의 유엔 분담금을 내거나 자금 일부를 스위스 내 이란 계좌로 이체하는 방안 등을 미국과 협의해왔던 점을 이란 정부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선원 억류 문제가 해결되면서 이번 순방 목적도 경제 쪽에 더 무게를 두게 됐다고 총리실 측은 설명했다. 정 총리는 이란에서 로하니 대통령 등을 만나 억류 선박과 선원을 석방한 데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한국 정부를 비롯해 국내 기업의 재투자 의사 등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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