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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SK ‘배터리 분쟁’ 전격 합의…오늘 오전 공식 발표

[헤럴드경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분쟁에 전격 합의하고 11일 오전 공동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최종 기한인 이날, 양사가 막판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양사 관계자는 이날 “주말 사이 전격적으로 합의했다"며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이르면 오전 중 공동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공장 건설 등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계속 영위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보도했다.

이번 분쟁은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이 지난 2019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 비밀침해로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다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주고 SK이노베이션에는 10년 수입금지 제재를 내려 LG의 승리로 최종 판결이 났다. SK이노베이션은 10년간 영업비밀 침해 부품 수입 금지를 당하는 등 배터리 사업을 두고 중차대한 기로에 놓여있었다. 이번 합의로 해당 조처가 무효화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사업도 차질없이 운영될 전망이다.

ITC 최종 결정 이후에도 60일 가까이 양사는 배상금 규모에 합의를 보지 못하는 등 협상은 교착 상태였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사업 철수까지 거론하며 미국에서 거부권에 총력을 기울여 왔지만, LG 측은 배상금 3조원 이상을, SK 측은 1조원 수준을 제시하는 등 격차가 커 합의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전격 합의는 사실상 미국 정부의 중재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ITC 최종 결정 이후 백악관을 대신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검토해왔으며, 막판까지 양 사의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국내 반도체와 배터리 등 공급망 체계 강화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SK이노베이션의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의 일자리에 타격을 받게 된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은 ITC 최종 결정일로부터 60일째인 이날 자정(현지시각), 한국 시간으로는 12일 오후 1시까지였다.

미국의 거부권 행사 여부와 관계없이 양사 모두 분쟁 장기화됨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적격 합의를 결정한 배경중 하나로 꼽힌다. 양사의 합의금 규모는 이날 오전중 공식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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