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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버스 '제페토' 쓰는 제약회사 "아직은 시기상조지만…" [대화한잔]
메타버스 활용한 콘텐츠 내놓은 JW홀딩스
"비대면 분위기 속에서 콘텐츠 시도"
"제약업계 딱딱한 이미지 깨는 것도 목표"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를 제페토로 구현한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사진 속 세 아바타를 보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아바타의 밝은 웃음과 큼지막한 눈. 헤어스타일과 취하고 있는 몸짓이 인기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를 연상시키진 않나요?

트와이스가 맞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Z·네이버 자회사)에 50억 원을 투자하면서 제페토로 트와이스를 구현한 겁니다. 이는 티저 영상으로 제작됐고, 공개 일주일만에 조회수 170만 회를 넘겼습니다.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한 관심이 최근 뜨겁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만남보단 '비대면'이 익숙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만남에 간절한 많은 이들이 메타버스 서비스를 찾고 있죠.

메타버스는 '가상세계(virtual reality)'에서 진일보한 개념. 현실 아닌 새로운 세계를 만든 게 가상세계라면, 메타버스는 가상세계(Meta·가공 추상)와 현실세계(Universe·세계)가 결합되는 것을 말합니다.

메타버스 서비스는 대개 확장성이 뛰어납니다. 현실에서 하는 많은 일을 메타버스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죠.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는 최근 유튜브까지 제칠 정도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네이버Z 제페토는 현재 전세계 2억 명의 가입자를 모았습니다.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에 이를 활용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번주 '대화한잔'은 메타버스 붐 속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JW홀딩스의 김우성 콘텐츠 팀장을 만나봤습니다.

김우성 팀장. [사진=이채연 PD]
김우성 팀장. [사진=이채연 PD]
메타버스, 아직까지는 시기상조... 하지만 점차 발전할 것

-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비대면이 트렌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서비스를 운용하고 계신지?

= 맞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업무가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기업에선 화상회의가 많이 늘었다. 면접이라든지 교육, 마케팅 이런 측면에서도 화상회의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우리도 업계 최초로 미디어채널을 새롭게 오픈했다. 새로운 플랫폼에 새 콘텐츠도 변화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 어떤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나?

=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제페토라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회사 내 다양한 정보나 이슈들을 외부고객에게 알리고, 내부 임직원과 교류하기 위해서 제페토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 사내 정보 뉴스를 제페토를 통해 전달하는 것인가?

= 그렇다.

- 언제, 왜 제페토를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나?

= 지난해부터 회사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때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만족도가 얼마나 되는지, 혹시 변화가 필요하다면 어떤 콘텐츠가 필요할지. 다수의 의견 중 하나가 콘텐츠를 3분 안으로 끊었으면 한다는 거였다. 이전까지는 만들던 콘텐츠가 5~10분 분량이었다. 제페토는 콘텐츠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었다.

- 특별히 최근 비대면 분위기와 엮어서 본다면?

= 최근 분위기 자체가 성과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최근 트렌드기도 하고 비대면으로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결국에는 관리자도 성과를 통해서 직원을 평가하는 경향이 커졌다. 결국 근무시간 내에서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인데, 콘텐츠 분량도 압축적이고 주목도를 더 끌 필요가 있었다.

- 주목도를 끌자면 다른 방식으로 끌 수도 있었다. 다양한 만화캐릭터를 동원할 수도 있었고. 굳이 제페토 서비스를 활용한 이유는?

= 처음에는 우리도 캐릭터를 도입하려고 했다. EBS가 펭수를 활용해 교육이나 마케팅 등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캐릭터를 도입하자고 했다. 근데 펭수도 마찬가지지만, 캐릭터를 활용하려면 오프라인에서 인형의 탈을 쓰고 누군가가 연기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비대면이 트렌드지 않나. 그래서 디지털 캐릭터를 생각하게 됐고, 메타버스는 내가 아니어도 누구든 다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기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캐릭터를 생각했다. 그중 선택한게 제페토다.

- 왜 하필이면 제페토였나? 다른 메타버스 서비스도 많은데?

= 가장 큰 문제는 저작권이었다. 다른 메타버스 서비스에도 연락을 해봤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로 활용이 쉽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네이버Z에서 나온 제페토를 알게돼서 진행을 한 것이다. 이쪽은 저작권 문제도 쉽게 해결됐다. 현재는 내부적으로 뉴스 전달, 내부 캠페인으로만 활용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교육이나 다양한 부분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를 선택하게 됐다.

- 제약업계 하면 너무 딱딱하고, 중후한 업계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제페토의 주된 사용층은 1020 젊은세대다.

= 그런 측면도 크게 작용했다. 좀 제약회사 하면 좀 딱딱한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다. 최근에 회사에 미디어 채널을 새롭게 오픈했다. 거기에 맞춰 콘텐츠도 좀 더 신선한 것으로, 젊은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싶었다. 다른 대기업은 선제적으로 유튜브나 회사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하는데, 제약업계에선 아직 그런 분위기는 적은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를 깨고 싶었다.

=올해 그룹 경영방침이 변화와 도전이다. 또 환자가 더 내용을 알기 쉽게, '환자 중심의 사고'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항상 모색하고 있다. 이에 다방면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모색하게 됐다.

- 메타버스를 활용한 콘텐츠가 효과적이라고 봤나.

= 컨텐츠를 만든 다음에 주위사람들에게 공유해봤다. 반응을 물었더니 '재밌다', '신기하다'라고 했다. 흥미를 느꼈으니 이를 도입한 목적이던 주목도를 높이는 데는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최근 메타버스 하면 '가상현실 속 교감' 등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아직 그런 수준까지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메타버스 서비스 자체가 더욱 많은 사람에게 익숙해지고 사용자도 늘어나면 훗날에는 기업이 소통을 하는 주요 창구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얼굴 노출을 꺼려하는 일부 회사 중진, 임직원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지금은 기업과 소비자 관점에서 '소통'으로만 활용에 방점이 맞춰져 있다면, 훗날에는 기업과 기업간 소통에서도 활용될 수 있지 않겠나?

- 그외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시도하고 계신 다른 콘텐츠는 없는지?

= 아까도 얘기했듯이 화상회의를 많이 하지 않나. 그러면서 매일 옆에서 봐왔던 팀원을 1~2개월 못보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이전에 밥을 먹든 커피를 마시든지 간에, 직장에서 동료들과 누렸던 일상적인 교류의 장이 없어지더라. 그래서 '랜선 야유회'라는 콘텐츠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화상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야유회를 진행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메타버스란?

1992년 닐 스티븐슨의 SF(공상과학)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소설 속 가상 세계의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2000년대 초반 미국 린든랩이 만든 게임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메타버스 개념도 자리를 잡는듯 했으나, 당시 기술력의 한계에 부딪쳐 보편화되진 못햇다.

최근들어 메타버스는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5G 서비스가 도입되고 AI와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개념이 보편화되면서, 더욱 빠른 통신 환경에서 데이터와 기구를 활용한 메타버스 서비스 활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메타버스 산업의 확장을 예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2800억 달러(약 31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zzz@heraldcorp.com

기자·진행 김성우 / PD 유충민, 우원희, 정아휘, 이채연 / 디자인·CG 허연주 / 제작책임 이정아 / 운영책임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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