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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무노조 경영’ 유지…美내 첫 노조 설립 무산
앨라배마 창고 직원 찬반투표…반대 과반
제프 베이조스 CEO, 25년 ‘무노조’ 고수
노조 추진파, 사측 고소 계획…“불법활동”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2일(현지시간) 노조와 지역 사회단체 지도자, 사회활동가들이 모여 앨라배마주 아마존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미국 직원들이 추진한 노동조합 결성 시도가 무산됐다.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앨라배마주 베서머의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이 실시한 노조 결성 찬반 투표 결과 직원들이 노조 결성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RWDSU) 가입 여부를 묻는 이번 투표 결과 노조 결성에 반대하는 표가 과반인 1798표를 기록했다. 찬성은 738표에 그쳤다.

투표 자격은 약 6000명에게 주어졌으며, 총 투표수는 3215표였다. 약 500표는 사측이나 노동자 측이 이의를 제기해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노조 결성 추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안전 예방조치에 대한 불만, 전반적인 근무 환경에 대한 불만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WP는 이번 투표 결과가 아마존에 중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을 창업한 뒤 25년 이상 미국 내에서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왔다.

베서머 창고의 노조 설립이 성사될 경우 미국 내 첫 아마존 노조가 될 예정이었다. 유럽의 일부 아마존 직원들이 노조를 만들었지만 베서머 창고 노조는 지금까지 미국의 아마존 사업장에서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노조 조직화 시도였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투표는 미국에서 전국적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이번에 노조가 설립됐다면 아마존의 미국 내 다른 사업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돼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과 연예인까지 나서서 노조 결성 활동을 지지했다.

미국에서 노조를 막아온 아마존은 이번에도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벌였다. 화장실 문마다 전단을 붙이고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동시에 직원들을 의무적으로 반(反)노조 회의에 참석하도록 했다.

노조 추진파는 이번 투표 과정에서 사측이 거짓말과 속임수, 불법적 활동을 벌였다며 이를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노동계는 의무적 회의 참석 및 문자 메시지 등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한 아마존의 행위에 대해 의회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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