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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 대상 제대로 파악 못해”…김태현이 무릎 꿇은 진짜 이유는?
이수정 교수 “계획한 행동…사이코패스 성향 있는지 봐야”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오다 무릎을 꿇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노원구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 김태현(25)이 무릎을 꿇고 사죄의 말을 전달한 것에 대해 전문가는 “사과 대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10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김태현이 한 사과를 보면, 피해자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는 것을 사전에 충분히 생각하고 한 행동으로 보인다”며 “재판에 앞서 사죄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사죄하는 대상을 구체화하지 않은 것은 자신이 사과해야 할 대상에 대한 판단을 뚜렷이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이코패스 성향이 나타난 것인지 지적 수준의 문제인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김태현은 검찰 송치에 앞서 서울 도봉경찰서 정문 앞에서 취재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렇게 뻔뻔하게 눈을 뜨고 숨을 쉬는 것도 죄책감이 든다”며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한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 여성 스토킹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로 일관했다.

노원경찰서는 김씨에게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근처 슈퍼에서 흉기를 훔친 뒤 모녀 관계인 피해자 3명의 주거지에 침입해 이들을 차례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전까지 피해자 중 큰딸을 지속해서 스토킹했으며 범행 이후 큰딸의 휴대전화에서 일부 정보를 훼손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노원경찰서는 김태현에게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김태현은 서울북부지검에 들러 검찰 관계자와 간단히 면담한 뒤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다. 이 사건은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에 배당된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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