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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F-21 피스메이커’가 될 뻔했던 ‘KF-21 보라매’
고유명칭 대한민국 공군 어제·오늘·내일 담아
공군, 일반국민 대상 공모 통해 ‘보라매’ 선정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가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출고식을 통해 국민 앞에 첫선을 보였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대한민국이 주도해 개발한 한국형전투기(KF-X)의 명칭이 ‘KF-21 보라매’로 확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 조립동에서 열린 KF-X 시제 1호기 출고식에서 전투기 명칭에 대해 KF-21 보라매라고 선포했다.

통상 공군 항공기는 문자와 숫자로 조합된 고유명칭과 별명이라 할 수 있는 통상명칭을 부여받는다.

F-15K 슬램이글과 F-35A 프리덤나이트의 경우 각각 F-15K와 F-35A가 고유명칭이고, 슬램이글(Slam Eagle)과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가 통상명칭이다.

이날 국민들 앞에 첫선을 보인 KF-21 보라매는 KF-21이 고유명칭, 보라매가 통상명칭이 되는 것이다.

알파벳 K가 ‘Korea’(한국), F가 ‘Fighter’(전투기)를 의미하는데다 사업명 자체가 KF-X 사업이었던 만큼 고유명칭이 ‘KF-○○’으로 붙여질 것이라는 점은 일찍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그런데 숫자 ‘21’을 선정하기까지는 군과 개발주관업체인 KAI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결국 KF-X 사업은 물론 대한민국 공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의미를 담아 선정했다고 한다.

KF-X 사업에 정통한 소식통은 “지난 2001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국산 전투기 개발 의지를 밝힌 때로부터 시제기를 출고할 때까지 햇수로 21년이라는 과거의 의미가 담겨있다”며 “또 2021년 시제기를 출고하고 본격적인 시험에 들어간다는 현재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동시에 21세기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하는 전투기라는 미래 지향적인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 기념연설에서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연합]

통상명칭은 이전까지 대부분 영어였던 것과 달리 ‘보라매’라는 한글이름을 채택해 눈길을 끈다.

보라매는 태어난 지 1년이 안된 새끼를 잡아 길들여 사냥에 활용하는 사나운 매를 의미하는데 공군을 대변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공군은 작년 일반 국민 대상 공모를 거쳐 보라매를 최종 선정했다.

보라매라는 통상명칭에는 ‘미래 자주국방을 위해 힘차게 비상하는 한국형 전투기’라는 뜻도 담겨 있다고 한다.

한편 공모과정에서는 ‘블루문’, ‘피스메이커’ 등의 아이디어도 접수됐으나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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