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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전기차 최대 수혜…‘리튬’ 투자 선물 나온다
수요 늘어 가격 안정 필요
CME “5월 3일 거래 목표”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원자재 거래를 중개하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리튬에 대한 선물 계약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의 동력 공급에 주된 역할을 하는 리튬의 수요 증가로, 이에 대한 자본화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8일(현지시간) CME는 “이번 계약은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배터리가 생산되는 중국, 한국, 일본에 공급되는 수산화리튬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물계약이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5월 3일부터 거래가 개시될 예정이다.

각국 정부가 탄소배출량을 제한하면서 충전용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하는 리튬의 역할은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며 리튬을 채굴하고 정제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 경쟁 중이다.

리튬은 현재 공식적인 거래 지표가 없어 역사적으로 불투명한 가격을 유지해왔다.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 자동차용 충전 배터리 등 주요 제품에 사용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S&P글로벌 플래츠, 패스트마켓과 같은 원자재 데이터 추적자들의 평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영진 CME 금속 부문 담당 책임자는 “CME의 계약은 처음에 자동차 제조업체, 배터리 제조업체나 다른 회사에서 향후 리튬 배송 가격을 고정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리튬 가격 방향에 베팅하는 선물 거래를 할 수 있다. 계약은 실제 수산화 리튬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 계약이 만료 될 때 영국에 기반을 둔 패스트마켓이 선물 가격과 실물 리튬 시장 가격 평가 차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지 재료로는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이 쓰인다. 수산화리튬은 고가 배터리에, 탄산리튬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배터리에 들어간다. CME는 수산화리튬에 대한 선물계약만 제공하지만, 두 리튬 가격이 높은 상관관계가 있어 CME는 탄산리튬을 사용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도 이 선물 계약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의 현물가격은 상승했다. S&P글로벌 플래츠 애널리스트인 지아 홍 옹은 “중국의 리튬 변환기가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 안에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다수 분석가들과 투자자들은 최근 몇 년간 시장을 짓눌렀던 과잉공급이 사라지면서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물 계약은 향후 수요를 충족 차원에서 리튬 생산을 증가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배터리·금속 관련 로열티를 구매하는 투자펀드 '리튬 로열티 코퍼레이션'의 어니 오르티즈 전무는 “리튬이 미래의 가격 변동으로부터 보호 받는다는 것을 안다면 투자자들은 새로운 리튬 프로젝트에 기꺼이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CME의 계약은 출시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컨설팅사인 CRU 그룹의 배터리·금속부문 대표 조지 헤펠은 "대부분의 리튬 거래에 사용되는 기준 가격이 전무하기 때문에 이 계약은 많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완벽한 헤지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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