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미국발 ‘골디락스(고성장에도 물가상승 압력은 낮은 상태)’ 전망에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기대된다. 올해 순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학, 기계 등 산업재 종목의 주가가 상승할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회복하면서 주요국 GDP가 작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경제활동 재개로 물동량이 늘고, 유가, 산업금속 등 원자재 가격도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경제활력이 살아나고, 실업률 또한 하락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국의 기업이익은 회복에서 성장국면에 접어들면서 ROE가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다.
경제 전반의 상황이 호전되면서 주도주와 비주도주 간의 로테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증시를 주도해 온 주도주는 IT, 경기소비재, 소재, 건강관리, 커뮤니케이션 등이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이 전망되는 IT, 소재, 경기소비재가 주도주의 역할을 계속하면서 골디락스 국면에 강세를 보이는 산업재, 에너지, 금융, 부동산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적당한 인플레 압력, 실업률 하락, 교역량 확대, 소비 확대, GDP 증가 및 실적 성장이 어우러져 경기가 회복을 넘어 호황기를 향해 갈 것”이라며 “주식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기 때문에 증시 역시 추세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가 골디락스 국면으로 진입하게 되면 국내 증시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유망주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세계 경제에 골디락스 국면이 전개됐던 2005년과 2017년을 보면,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소재, 산업재 섹터의 성과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업종 수익률은 2005년에 부동산 53.4%, 에너지 51.9%, 소재 50.9%, 유틸리티 46.5%, 금융 33.6%, 산업재 30.2%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IT 39.5%, 소재 26.8%, 산업재 23.1%, 경기소비재 23.0%, 금융 21.6% 등이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두 시기 차이점은 당시 시장을 주도했던 주도주의 차이였고, 이는 당시 증시 전반을 설명하는 주식 스타일의 차이”라며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으로 소재, 산업재 섹터의 성과가 양호했고, 자산가격 상승으로 금융과 부동산 섹터의 투자매력도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골디락스 국면에서 이익 모멘텀이 강하면서 업종 평균 밸류에이션 대비 높지 않은 종목이 추천을 받고 있다.
기계 업종의 LS, 현대건설기계, 화학 업종의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철강 업종의 포스코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유가 상승분이 제품에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377.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의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라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순이익이 146% 증가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2021년 전망치. 자료 : 와이즈에프앤, 현대차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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