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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대 화염병 공격에 경찰 물대포 맞대응…북아일랜드 일주일째 폭력 시위
브렉시트, 정치권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 폭발
美 정부, 북아일랜드 폭력 사태에 우려 표명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폭력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영국 본토와 무역 장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여기에 정치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이 동시에 터지면서다.

8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벨파스트 서부 평화의 벽 인근 샨킬로드에서는 영국 잔류를 주장하는 연방주의자들과 경찰 간의 충돌이 벌어졌다. 시위대는 전날 운행 중인 버스에 화염병을 던지는 등 폭력 시위를 벌인데 이어 이날도 시위대 대응을 위해 중무장한 경찰들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공격했다.

이후 경찰은 “즉시 해산하지 않으면 물 대포를 사용할 것”이란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위대가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가자 결국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가디언은 “전날 폭력 사태의 불안함을 잠재우기 위해 물대포와 경찰견, 진압대가 배치됐다”면서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경찰이 경찰견을 동원해 시위 참가자를 쫓는 모습 등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는 연일 이어지는 소요 사태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전화 통화 후 공동 호소문을 통해 “어떤 형태의 폭력이든 용납될 수 없다”면서 “두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접촉을 이어갈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도 북아일랜드 소요 사태의 진정을 호소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북아일랜드 폭력에 대한 우려가 높다”면서 “바이든 정부는 북아일랜드의 안정과 번영을 지지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위는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간에 무역장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연방주의자 사이에서 커지는 가운데 벌어졌다. 영국은 지난해 말 실질적 브렉시트를 단행함으로써 유럽연합(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탈퇴했는데, 북아일랜드는 ‘북아일랜드 협약’에 따라 계속해서 EU 단일시장에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상품이 건너갈 때 기존에 없던 통관과 검역절차가 적용되나,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초기 혼란을 피하기 위해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건너가는 식료품에 대해서는 당분간 통관검사를 유예하기로 했다.

또한 시위대는 이 외에도 지난해 신페인당 당원들이 장례식에서 코로나19 제한조치를 위반했음에도 경찰이 이를 처벌하지 않은데 대해서도 분노하고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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