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제공·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반응하며 일제히 올랐다.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 기조 유지 목소리가 강화되면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떨어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S&P500 지수는 전날에 이어 17.22포인트(0.42%) 상승한 4097.17을 기록했다. 연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S&P500 지수는 4월 이후 들어서만 3.1%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47포인트(1.03%) 올라 1만3829.31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과 테슬라 등 거대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우 지수도 전장 대비 57.31포인트(0.17%) 올라 3만3503.57로 거래를 마쳤다. 에너지, 금융주는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IMF·세계은행이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경기 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을 재차 언급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파월 의장은 "미국을 다시 위대한 경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강력한 완화 정책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관리들이 만족하는 수준 이상으로 지속적이고 물질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중앙은행이 대응할 것"이라며 시장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려는 각국의 노력은 '불평등하고 불완전한' 경제 반등의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금리 압박을 받던 기술주와 성장주가 이날 뉴욕증시 랠리를 주도했다. QMA의 에드 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이제 금리가 고점에서 내려왔고, 그동안 부진했던 기술주가 다시 증시를 주도하는 현상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분석가는 블룸버그에서 "비둘기파들이 통제권을 갖고 있으며, 파월 연준 의장이 한 신중한 언급은 연준의 포용적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고 분석했다.

완화 기조 유지 목소리에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금리)는 오후 6시 5분 기준 0.36% 내린 1.626%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록한 14개월 만에 최고치 1.776%에서 상당히 내려왔다.

한편 뉴욕유가는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과 유럽의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이날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7달러(0.3%) 하락한 배럴당 59.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값은 달려 약세 및 국채 금리 하락으로 1% 상승했다.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60달러(1%) 상승한 1758.20 달러에 마감했다.

9일 오전 7시 51분 기준 비트코인은 미국의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2.722% 상승한 5만7855달러(약 6469만원)를 기록 중이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