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 휴대폰에서 몰래 빠져나간 ‘개인 정보’…아이폰이 막는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기업들이 수집하는 사용자 정보가 연간 수백 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상당수 정보가 사용자의 허락 없이 추적되고 있다는 것. 이에 애플은 이달 중 아이폰 운영체제(iOS)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추적하는 앱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8일 애플에 따르면 이달 중 iOS 14.5 업데이트가 시행된다.

iOS 14.5의 핵심은 ‘앱 추적 투명성(ATT)’이다. 앱 추적 투명성은 앱이 다른 기업 소유의 앱 및 웹사이트에서 사용자의 데이터를 추적하려 할 때 추적 허용 여부를 사용자에게 먼저 승인받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애플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깔린 대부분의 앱에는 개인 정보 추적기가 내장돼 있다. 평균적으로 한 앱당 6개의 추적기가 설치되지만, 이를 아는 사용자들은 많지 않다. 소셜 미디어 기업, 데이터 브로커, 애드 테크 기업 등이 이렇게 수집한 스마트폰 사용자의 온·오프라인 활동 정보는 해당 기업에 매년 2270억 달러(한화 약 253조3320억원)의 수익을 안겨준다.

예컨대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검색한 날씨, 목적지, 물건 등의 정보를 앱 개발자가 추출해 신원을 알 수 없는 데이터 브로커에게 판매하면, 데이터 브로커들이 다시 해당 앱에서 얻은 사용자 정보를 다른 앱에서 얻은 정보와 취합한다. 이렇게 꾸려진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필요한 상품을 적시에 광고 배너 형태로 노출,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득을 취한다.

[연합]

실제 페이스북은 애플의 이러한 앱 추적 투명성 확대 정책에 광고 사업의 매출액이 반 토막 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iOS 14.5를 설치하면 앱 추적 투명성을 적용하지 않은 앱은 IDFA(광고 식별자·모바일 단말기 이용자에게 개별적으로 부여하는 식별용 ID)에 대한 접근을 잃게 된다. 다시 말해 앱 개발자가 사용자의 검색 활동, 앱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해 맞춤형 광고를 보내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애플은 대신 맞춤형 광고를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앱 추적 금지 허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앱을 실행하면 해당 앱이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는 것을 허용할지 묻는 방식이다. 애플은 또 설정의 ‘프라이버시’ 탭에 모든 앱에 대한 추적을 일괄 거절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애플 기본 앱에선 추적 허용 여부를 묻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애플은 광고 목적으로 사용자를 추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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