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증시 ‘빚투’ 급증…“약세장 발생 시 치명적 손해 불가피”
개미 투자자·대형 투자자 모두 빚투 늘린 결과
빌황發 IB업계 대규모 손실 사태 재현 가능성도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에서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을 매수하는 이른바 ‘빚투’가 급증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뿐만이 아니라 대형 투자사들도 빚투를 늘린 결과로, 전문가들은 빚투 급증이 향후 하락장 발생 시 치명적인 투자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월가 자율규제 기구 금융산업규제국(FINRA) 집계결과 미국 투자자들의 빚투 잔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8140억달러(약 910조520억원)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49%나 증가한 규모다.

전문가들은 빚투 급증이 주식시장의 거품을 유발함과 동시에 주가 급락 시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손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빚투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시 부족해진 증거금을 추가 납부해야하는 마진콜을 요구받게 되며,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돈을 빌린 증권사 등으로부터 반대매매를 당해 대규모 손실을 볼 수 있다. 최근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인 빌황이 운영하는 개인 투자사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이하 아케고스)의 투자 실패와 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여파가 월가를 뒤흔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아케고스는 대형 투자은행들과 스와프 계약을 맺고 일부 종목의 주식 상승에 배팅을 했고, 해당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로인한 마진콜을 아케고스가 이행하지 못하자 투자은행까지 연쇄 손실을 입게됐다. 스와프(Swap) 계약이란 주식이나 채권 등 기초자산에 대한 신용 위험과 시장 위험을 매수자에 이전하고 대가로 매도자가 수수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

컨설팅회사인 야데니 리서치의 데드워드 야데니 회장은 “빚투는 강세장을 강화하고 약세장을 악화시킨다”면서 주식시장이 더 상승하면 빚투는 더 늘어날 것이고, 시장에서 무엇인가 악재가 터지면 빚투는 주가를 더 끌어내리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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