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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NBA 곧 넘어선다”…中 텐센트, e스포츠 거액 투자 [인더머니]
제휴로 관련 시장도 넓혀
누적투자액 1850억 달러
정부도 첨단산업으로 육성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글로벌 온라인 제국을 꿈꾸는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e스포츠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e스포츠 시장이 10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인 미국프로농구(NBA)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에서다.

지난해 10월31일 중국 상하이의 체육관에서 열린 리그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는 6000명의 관중들이 몰렸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던 시기다. 온라인 관중도 4500명에 달했다. 이는 2020년 NBA 결승전을 TV로 여섯번 시청한 관중수와 맞먹는다. 주최 기업은 세계 게임 1위사인 텐센트였다.

텐센트는 2019년 라이엇게임즈와 함께 e스포츠 합작회사인 ‘TJ스포츠’를 세우고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TJ스포츠가 지난 2년 동안 거둔 수입은 10억 위안(1710억원) 가량에 그쳤지만 폭발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스포츠는 판권 수입 뿐 아니라 후원, 티켓 판매 등 다양한 비즈니스로 수익 확대가 가능하다. TJ스포츠는 올해 e스포츠 해외 관중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판권 수입도 2배 증가를 목표로 잡았다.

TJ의 공동대표인 레오 린은 “e스포츠는 슈퍼볼과 같다. 스포츠 뿐 아니라 예술,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등으로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e스포츠를 장기 투자 항목으로 분류하고 인프라에 거액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185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비디오(NBA, NFL, HBO), 비디오게임(FIFA, PUBG, Fortnite), 음악 (유니버셜, 워너, 소니) 등 수많은 콘텐츠 업체와 제휴하고 예능프로그램·드라마 등으로도 e스포츠 영역을 넓히고 있다.

텐센트에게는 중국의 폭발적인 시장이 든든한 뒷배다. 중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는 규모면에서 이미 세계 최대의 e 스포츠 리그로 부상했다. 17개 팀이 매년 수백 번의 대결을 하고, 2020시즌에서는 생방송으로 1000억개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도 e스포츠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9년엔 프로게이머를 국가 차원에서 직업으로 인정하고 프로게이머 등급제를 실시했다. e스포츠는 5G, 인공지능(AI) 등과 함께 첨단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중국 e스포츠 시장은 2016년 7조3770억원에서 지난해 23조2246억원으로 3배 이상 커졌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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