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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대권 도전 ‘빨간불’에 “성찰의 시간 갖겠다”
“선거 패배 내 책임…제가 부족했어”
“당 또한 반성과 쇄신 시간 가질 것”
대권 도전 앞두고 ‘백의종군’ 가능성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투표독려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완패로 끝난 4·7 재보궐을 두고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라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재보궐을 이끌었던 이 전 대표는 당장 오는 9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 경선 준비에 나서야 하지만, 재보궐 패배 책임론 탓에 대권 도전을 포기할 수 있다는 부정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8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4·7 재보선으로 표현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지휘했던 만큼,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저희들이 부족했다”라고 거듭 강조한 그는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국민의 삶의 고통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라며 “저의 책임이 크다.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제가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며, 낮은 곳에서 국민을 뵙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민주당에 대해서는 “당 또한 반성과 쇄신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직접 언급한 것은 일정 시간 동안 대권 행보를 멈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애초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뒤쳐지게 된 이 전 대표가 4·7 재보궐에서까지 패배하면 대권 도전을 포기해야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선거에서 지더라도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느냐가 관건이었는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라며 “선거 총책임자로서 어떤 방식으로든 한동안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실제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경우, 지난해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180석을 내주며 완패하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도 흔들렸다. 한동안 정치적 자숙 기간을 가졌던 황 전 대표는 4ᆞ7 재보궐을 앞두고서야 겨우 공개 행보를 재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내 일부에서는 오는 9월 대선 후보 경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자숙보다는 민생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방에서 민심 행보를 이어가며 대권 경쟁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전 대표가 “낮은 곳에서 국민을 뵙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일부 민주당 의원은 “백의종군을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민주당 의원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숙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지방에서 백의종군하며 때를 볼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정부도 이 전 대표가 대권 경쟁을 포기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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