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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만에 뒤바뀐 與野…지난 총선과 정반대 지도부 표정
지난해 총선 개표 상황실 모습과 비교해보니
작년 환호했던 與, 참패 속 망연자실한 모습
총선 패배 후 당명 바꾼 국민의힘은 축제 분위기
지난해 치러진 제21대 총선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듣고 있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지도부의 모습(왼쪽)과 7일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듣고 환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모습(오른쪽). [박해묵 기자·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1년 만에 여야의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180석의 의석을 확보하며 야당에 완승했던 더불어민주당은 1년 만에 참패 속에 침통한 모습을 감출 수 없었고, 총선에서 참패한 후 당명까지 바꿨던 국민의힘은 1년 뒤 열린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모두 승리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7일 발표된 ‘KEP(KBSᆞMBCᆞSBS) 공동 출구(예측)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7.7%의 득표율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59.0%를 기록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큰 차이로 패배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역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64.0%를 기록해 33.0%에 그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1.0%p 차이로 앞섰다.

이날 출구조사는 오후 7시까지의 반영한 결과로, 사전투표 결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큰 차이로 패배한 것으로 예측되며 최종 투표 결과에서도 여당의 역전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두 두 배에 가까운 차이로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여당은 침토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애초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개표 직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박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민주당 개표상황실이 아닌 자택에서 따로 지켜봤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패배한 출구조사 결과에 할말을 잃고 한동안 화면을 응시하기만 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압승하며 환호하고 있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모습(왼쪽)과 4·7 재보궐에서 서울, 부산시장 선거에 모두 크게 패배한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받아들고 망연자실하고 있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지도부(오른쪽). [이상섭 기자·국회사진기자단]

이날 민주당 지도부의 표정은 지난해 총선에서 대패했던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모습과 닮았다. 당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며 크게 패배했다. 탄핵 여파에 막말 논란까지 겹치며 당시 미래통합당은 개헌저지선을 겨우 확보하는 수준에 그쳤고, 당 지도부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침묵을 지켰다.

반면, 국민의힘은 재보궐 선거에 압승하며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모습을 연출했다.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서울, 부산시장을 모두 이긴다는 예측 결과에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두 손을 들며 크게 환호했고, 상황실에서 결과를 지켜보던 당직자들도 일제히 환호했다.

선거 구도 역시 여야가 정반대로 역전됐다. 지난해 탄핵 여파로 여당의 승리가 일찍이 예상됐던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논란으로 선거가 치러지며 야당의 압승이 예상됐다. 여기에 더해 LH 부동산 투기 사태와 여권 유력 인사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겹치며 여당은 역전의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선거일을 맞았다.

기록적인 참패에 민주당 내에서는 개표 전부터 책임론이 나왔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7일 오후 “임금은 배, 백성은 물 -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옛말을 거듭 절감한다”라며 “민심이 두렵다. 민심을 살펴보고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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