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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록체인 기반 주식결제 성공...청산결제 대전환 ‘신호탄’
팍소스, 개인거래 당일완료
증거금 등 시차장애 제거로
게임스톱 사태 등 재발 방지
증권거래소 미래 달라질 듯
매수 제한 완화에도 주가 60% 폭락한 게임스톱 [연합]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와 전자증권거래소인 인스티넷(Instinet)이 처음으로 블록체인을 통한 개인 주식 결제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주식 매도 후 증권사에서 현금을 수령하기까지 이틀이 걸리던 시간이 단 몇 시간만에 해결됐다. 주식 결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규제가 뒷받침 된다면 블록체인이 주식 청산결제시장에 대전환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주식 결제서비스를 완성한 곳은 미국 암호화폐기업 팍소스(Paxos)다. 팍소스는 미국 중앙예탁기관(DTCC)을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자 간 직접적인 증권 결제를 지원했다.

현재 주식거래는 ‘T+2’가 일반적이다. 거래 후 2일 동안 청산·결제가 이뤄진다는 의미다. 주식 중개업체는 투자자들에게 매매 주문을 받아 실제 거래를 체결시키는 과정에서 DTCC 같은 청산거래소에 일정한 돈을 예치해야 한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즉각 송금이 되는 시대에 이틀이나 걸리는 현재의 주식 청산결제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 1월 게임스톱(GME) 주식이 증거금 때문에 거래를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주식 청산결제시스템의 문제점은 더욱 부각됐다.

게임스톱 사태는 폭증한 증거금을 충당하지 못하면서 주문이 취소돼 일부 개인투자자들에게 피해를 가져왔다. 이에 증권거래앱 회사인 로빈후드는 이틀 걸리는 청산결제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DTCC에 호소했고, 시장의 유명 인사들도 이에 호응했다.

찰스 카스칼리아 팍소스 CEO 겸 공동창업자는 “현대 기술은 시스템의 위험조차 한물간 것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DTCC의 기술로는 오전 11시30분 전에 주식 거래를 하면 같은 날 결제가 가능한 정도까지 와 있다. 하지만 팍소스는 4시30분 거래까지 당일 결제가 가능한 수준으로 전해진다. DTCC는 2023년까지 주식거래 결제 시간을 하루로 단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이 역시 감독관리기관의 허가를 아직 받지 못했다.

팍소스는 올해 안에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블록체인 시범 사용을 영구 허가를 받길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지난 40년간 주식 청산결제 시장을 독점해 온 DTCC의 지위에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글로벌 기업인 페이팔(PayPal)과 비자(VISA) 등도 암호화폐 도입 계획을 밝히는 등 블록체인은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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