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지주 내부통제 압박 강화…주총 반대표 급증[인더머니]
신한·우리 매년 반대율 상승
KB·하나회장 연임반대 상당
의결권 자사문사 ‘입김’ 커져
기관투자자 적극적 의결권

[헤럴드경제=이승환·박자연 기자] 주요 금융그룹의 주주들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주총회(주총)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는 주주들이 늘어나며 이사회와 경영진 의사결정에 견제구를 강하게 날리고 있다.

7일 4대 금융그룹의 정기주총 안건을 분석한 결과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주총에 상정된 안건에 대한 최고 반대율 수치가 매년 높아졌다. KB금융와 하나금융의 경우 회장들의 연임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비중이 매년 증가했다.

우선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 2019년 3월 주총에서 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의 연임 안건이 주총 참석주식 가운데 14.17%의 반대에 부딪히며 가장 높은 반대율을 보였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박철 사외이사의 연임 안건이 최고 반대율(25.55%)을 기록했고, 올해 3월 주총에서는 성재호 감사위원의 연임에 대해 참석주식의 30.87%가 반대표를 던졌다.

우리금융은 지주회사 체제가 출범하고 처음 열린 지난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재무재표 승인 안건이 가장 높은 반대율(6.5%)을 나타냈고, 올해 주총에서는 장동우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반대율 25.66%를 기록했다. 최고 반대율이 1년 사이 3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연임을 이어가고 있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견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윤 회장의 첫 연임에 반대하는 주주는 1.1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윤 회장의 3연임에 반대표를 던진 주주는 2.68%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김 회장의 경우 올해 연임 과정에서 주주 17.7%의 반대에 직면했다. 지난 2015년 첫 연임 당시 7.7% 불과하던 반대 주주 비중이 2배 이상 늘어났다.

금융그룹 주총 안건에 대한 반대표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외국인 주주들의 의결권 행상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KB·신한·하나금융 그룹 모두 외국인 지분율이 60%가 넘는다.

실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지난달 열린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주총에 상정된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아울러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가 지난 2017년 도입되며 국내 금융그룹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주총 안건에 대한 반대표 비중이 늘어나는 배경이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스튜어드십코드 들어오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주총에서)목소리를 높이게 됐다“며 "회사 경영자들은 실질적인 오너는 주주라고 여기면서 경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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