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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골프 대세는 웨이트 트레이닝이지만...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골프도 트렌드를 따른다. 요즘 골프의 대세는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그 중심에는 PGA투어 선수인 브라이슨 디섐보가 있다.

디섐보는 단기간에 체격을 키우고, 엄청난 양의 근육 운동을 통해 빠른 스윙 스피드를 얻었고, 그 결과 비거리를 월등하게 늘렸다. 그런 그의 모습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명했지만, 그는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이번 시즌에만 우승 2회를 거뒀고, 현재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하이라이트는 US오픈을 압도적으로 우승한 것이었다. 가장 어려운 코스 컨디션으로 여겨지는 코스에서 남다른 비거리로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코스 공략을 했고, 2위와 6타 차로 우승했다.

그 이후, 많은 프로 동료 선수들도 스피드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브라이슨 디섐보처럼 급격하게 체중을 증가시킨다거나 같은 길이의 아이언을 쓰는 건 너무 급진적인 변화지만, 스피드를 늘린다는 건 모두에게 솔깃하고 좋아보이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로리 매킬로이는 최근 자신이 겪고 있는 스윙 문제가 바로 그 스피드를 늘리려다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9월 US 오픈에서 브라이슨 디섐보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봤고, 그걸 막기 위해서 골프장 전장이 더 길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 추론에서 스피드를 늘리는 것을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 로리는 오프 시즌 동안 스피드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볼을 더 강하게 치려고 했고, 드라이버를 많이 쳤다. 그 결과 스윙이 더 플랫해지고, 길어지고, 회전이 너무 많아졌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을 되돌리려고 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스피드는 분명 골프에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일부러 스피드를 내기 위한 스윙은 더 이상 추구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부상 방지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유연성 운동과 근력 운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로리 매킬로이가 강조하는 것처럼 스피드를 늘리려고 스윙을 하다 보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스윙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 프로 선수들조차 하룻밤 사이에 스윙감이 바뀌고, 얼라인먼트가 전반 9홀과 후반 9홀에 다르게 느껴져서 스윙이 순식간 흐트러지기도 한다. 그만큼 골프는 예민한 운동이다. 미세한 차이로 스윙이 달라지고, 그로 인해 날아가는 공의 결과는 생각보다 크게 작용한다.

결국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볼을 스윗 스팟에 제대로 맞힐 수 있는 능력이다. 결국 공을 일관성 있게, 제대로 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더 스코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브라이슨 디섐보로 인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실험해서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은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것도 자신과 잘 맞을 때에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어떤 면에서든 무리해서 하는 것은 언제나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

더 즐겁고 안정적으로 골프를 치기 위해 자기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스스로 잘 질문해보기 바란다.

〈KLPGA 프로 · PGA투어 한국콘텐츠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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