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靑, 김여정 文대통령 비난에 "유감"…지난해 6월 '맞대응'과 온도차
김 부부장 조선중앙통신 통해 담화
文 대통령 향해 "미국 앵무새" 비아냥
靑, 10개월전에 "사리분별 못해"로 맞대응
청와대 전경[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 대통령의 미사일 발언을 맹비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대화에 응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10개월전 김 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비난했을 당시, 청와대가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을 낸 것과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문 대통령을 ‘남조선 집권자’라고 지칭하며 거칠게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서해 수호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남북미 대화 노력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을 거론한 뒤 ‘미국산 앵무새’, ‘뻔뻔스러움의 극치’, ‘자가당착’, ‘자승자박’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직접 지칭하며 비난한것은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6월 17일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명색은 대통령의 연설이지만 책무와 의지, 현 사태수습의 방향이나 대책이란 찾아볼래야 볼 수가 없고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연설을 듣자니 속이 메슥메슥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엄중한 현 사태가 삐라(전단) 살포 망동과 그를 묵인한 남조선 당국 때문에 초래됐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번 연설은 그에 대한 사죄와 반성, 재발방지에 대한 확고한 책임이 있어야 마땅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에 청와대는 윤도한 전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사리분별을 못하는 언행을 보여주고 있다”며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는 입장을 냈다.

한편 통일부 역시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센 비난을 쏟아낸 데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순간에도 서로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며 "정부는 김 부부장 담화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전반적인 정세를 차분히 주시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군사적 긴장 조성은 안된다는 것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로서는 김 부부장 담화의 표현이 대화와 협력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나 기본적 예의에서 벗어났다는 부분이 있다고 보고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과 대화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