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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 첫 메이저퀸 양보 못해’…한미 골프여제들 ‘진검승부’
1일 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개막
박인비 2연승·고진영 2년만의 탈환 도전
박인비 세계랭킹 2위 점프
스코어카드 실격 전인지 절치부심
개막 연승 저지된 美군단 총출동
박인비가 29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KIA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2번홀 티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33), 2년 만의 정상탈환을 꿈꾸는 고진영(26), 대회 2연패 사냥에 나선 이미림, 그리고 미국 군단의 반격.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서 불꽃튀는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는 한미 골프여제들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무대는 4월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ANA 인스퍼레이션이다. 마침 미국 선수들의 개막 3연승 파죽지세가 박인비의 KIA클래식 우승으로 크게 꺾인 가운데 맞는 첫 메이저 무대여서 뜨거운 시선이 집중된다.

한미 선수들은 두 차례(리디아 고, 페르닐라 린드베리)만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한국이 5회 우승(2012년 유선영, 2013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 2019년 고진영, 2020년 이미림)으로 미국(3회·2011년 스테이시 루이스, 2014년 렉시 톰슨, 2015년 브리타니 린시컴)에 우위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시즌 첫 출전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박인비다. 앞선 3개 대회를 건너 뛰고 KIA클래식에 처음 출격한 박인비는 정교한 샷과 퍼트를 앞세워 나흘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페어웨이 안착률 77%, 그린적중률 82%, 라운드 당 퍼트수 29개의 무결점 플레이였다.

통산 21승의 박인비는 30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2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도쿄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박인비는 KIA클래식 우승 후 “동료들이 우승 샴페인을 뿌려줬는데, 지금 포피스 폰드(대회 챔피언이 세리머니를 펼치는 연못)에 뛰어들어 몸을 씻고 싶다. 이번 대회가 정말 기대된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88주간 세계랭킹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고진영은 2년 만의 정상탈환을 노린다. 지난해 국내에 머물던 고진영은 대회가 열린 9월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타이틀 방어를 포기했다. 당시 고진영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안겨준 대회를 포기한 데 대해 “내 생애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고 했다. 이달 초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서 컷 탈락 충격을 안은 고진영은 바로 다음 대회인 KIA클래식서 4위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전인지(27)는 그야말로 절치부심이다. 올시즌 3개 대회서 연속 톱10에 들며 부활을 알린 전인지는 그러나 KIA클래식서 2라운드를 공동 4위로 마친 뒤 스코어카드를 서명 없이 제출해 실격됐다. 전인지는 SNS에 “오늘의 뼈아픈 실수를 마음속 깊이 새기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특히 전인지는 지난 1월 이 대회가 열리는 미션힐스CC의 정식회원이 됐음을 알리며 일찌감치 메이저 3승 도전장을 냈다.

이미림(31)은 대회 2연패에 나선다. 지난해 4라운드 18번홀의 기적같은 칩인 이글로 연장에 합류, 넬리 코르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제치고 우승했다. 김세영과 김효주, 이정은 등도 시즌 첫 메이저퀸에 도전한다.

미국에선 올시즌 챔피언인 제시카 코르다, 넬리 코르다, 오스트 언스트를 비롯해 역대 우승자 톰슨, 린시컴, 루이스 등이 총출동해 한국 선수 연승 저지에 나선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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