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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테크 칼럼 ]ETF, 패시브 투자의 대표주자에서 만능으로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위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4022만1075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20세 이상의 성인이 4312만명임을 감안하면 성인 1인당 1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투자의 대중화는 상장지수펀드(ETF)라는 투자 수단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상장 ETF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5조5000억원이며, 이달 25일까지 2조800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직접 투자는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 시장의 ETF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10위권에 ETF 3개가 자리하고 있는 점이 이를 확인해준다.

ETF는 주요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인덱스 투자 수단으로 투자 세계에 발을 내딛었다. 미국에선 1993년 ETF가 최초 상장됐고, 국내에선 2002년 최초의 ETF가 상장됐다. 주식을 중심으로 성장해오던 ETF 시장은 2002년 최초의 채권 ETF, 2004년 최초의 원자재 ETF가 상장되며 확대됐다.

최근 ETF 시장의 최대 이슈는 가상화폐와 액티브 운용이다. 가상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305% 상승률을 기록했고, 올해는 80% 가까이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은 2017년과는 다르게 평가되고 있다. 주요 근거는 시장 참여자의 다양화, 그리고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 안으로의 진입 가능성이다. ETF 또한 그 중심에 있는데, 지난 2월 캐나다에선 최초의 비트코인 ETF가 상장됐으며, 현재 미국에서도 상품화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ETF라는 금융 상품이 진정 만능으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두 번째 이슈는 액티브 ETF다. 액티브 운용이란 펀드 매니저의 재량, 운용능력에 기반해 시장 대비 알파(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운용 전략이다. 사전에 정해진 약속(기초지수의 움직임을 추종)에 기반한 전통적인 ETF(패시브 운용)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데이터가 다양해지고, 데이터 처리 기술이 발달하면서 ETF는 패시브와 액티브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스마트베타 ETF(액티브 펀드의 알파의 원천으로 평가받는 팩터 투자)와 점점 세분화되고 있는 테마, 전략 ETF가 그 예다.

최근 국내 주식형 공모 펀드 부진의 타개책으로 액티브 운용사의 ETF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관심의 배경이다. 지난 2018년 이후 국내 ETF 시장에 신규 운용사 진입은 없었지만, 올해는 다수의 운용사가 액티브 ETF의 구조를 십분 활용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액티브 ETF의 핵심은 성과다. 현재 투자자들은 직접 투자의 매력에 빠져있다. 그러나 올해는 직접 투자의 열매가 그리 달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중앙은행들의 정책 변화 등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변수가 지난해보다 다양해지고 복잡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액티브 운용은 다시금 유용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올해 ETF와 액티브 운용의 만남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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